'빅네임' 광주FC 마르코, 월드컵 독일전 보고 한국축구에 강한 인상 받았다

문지수

2020.04.01

32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노이어의 실책, 손흥민의 50m 질주, 디펜딩 챔피언의 탈락, 역사에 꼽힐 대이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손흥민의 쐐기골로 독일을 격파한 경기는 전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코스타리카 출신 공격수 마르코 우레냐(30·광주FC)도 깊은 감동을 느낀 '1인'이었다. 코스타리카 대표 일원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마르코는 "대회 도중이라 풀영상은 보지 못하고 하이라이트로 접했다. 한국은 상당히 다이내믹한 월드클래스 팀이었다.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열심히 뛴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경기라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땐 미처 몰랐겠지만, 1년 9개월 뒤 한국 축구와 연이 닿았다. 선수 등록 마감을 이틀 앞둔 3월24일 K리그1 승격팀 광주에 입단했다. 쿠반 크라스노다르(러시아) 미틸란드, 브뢴뷔(이상 덴마크) 어스퀘이크스, LA FC(이상 미국) 등을 거쳐 최근 친정 알라후엘렌세(코스타리카)에서 활약한 마르코는 스포츠조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을 보고, 축구를 흥미진진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시아는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무대였다"고 했다.

"작년에 일본 J리그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올해 광주에서 제안이 왔고, 이번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국에 오게 된 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입단하기 전 같은 국적인 아길라르(제주)에게 조언을 구했다. 광주가 지난해 K리그2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했으며, 끈끈한 조직력과 원팀 플레이가 돋보이는 팀이라고 하더라. 그 점이 크게 와 닿았다. 나는 팀 플레이를 중요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연기된 K리그가 열리면 아길라르 외에 또 다른 반가운 얼굴과 마주한다. 부산 아이파크 레프트백 윤석영이다. 둘은 2016년 덴마크 클럽 브뢴뷔에서 호흡을 맞췄다. 마르코는 '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6개월 정도 함께했던 걸로 기억한다. 상당히 착하고, 실력도 좋은 선수였다. 훈련을 게을리하는 법이 없었다. 한국에서 온 배를 내게 선물해준 기억도 난다. 다시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고 했다.

국내 축구팬들이 '우레냐'를 발음하기 힘들 것 같아 '마르코'를 등록명으로 택했다는 마르코. 코스타리카 대표로 월드컵 2회 참가하고, 유럽 유로파리그를 누빈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마르코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는 팬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마르코는 흔쾌히 응했다. "나는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원투패스를 주고받고 패스를 받기 위한 침투나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스타일이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섀도 스트라이커든 어느 자리에서도 빛날 수 있다. 박진섭 감독이 빠른 역습과 전술적인 움직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이를 위해선 공수 연결고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득점, 도움도 자신 있다. 펠리페가 많은 골을 넣도록 돕겠다."

광주의 2020시즌 목표는 잔류, 나아가 6강이다. 마지막 퍼즐로 영입된 마르코의 풍부한 경험과 공격 능력이 빛을 발하면 목표에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다. 마르코는 "팀을 위해서 어떤 것이든 할 각오가 돼있다. 광주의 원팀 정신과 나의 경험이 합쳐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개막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