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치평동유적

관리자

201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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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위치 :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92-1번지 일대
조사 기간 : 1996년 5월
조사 성격 : 구제발굴(상무지구 택지 개발공사)

과거 이른바 상무대(육군 제병협동교육본부)라고 불리던 군부대 주둔지의 울타리 안에 위치한다. 주변으로는 남쪽으로 나지막한 잔구릉이 펼쳐져 있고 북·동·서쪽으로 해발 20m 이하의 약 2km 너비의 평탄지가 펼쳐져 있다. 유적은 1994년 종합지표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1995년 상무대 출입구 동편 공사 중에 초기철기시대 그릇과 구석기시대 갱신세층이 확인되었다. 이후 초기철기시대 문화층은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구석기시대 갱신세층은 1996년 우리 박물관이 발굴하였다.
공사 시행 중의 짧은 기간 동안 최소한의 면적에 대한 시굴조사를 통해 2개의 구석기시대 문화층에서 12점의 뗀석기를 찾아내었다. 토양쐐기 바로 위의 유물포함층인 제2문화층에서는 몸돌·격지·찍개·여러면석기 등이 출토되었고, 이보다 아래에 자리한 제1문화층에서는 몸돌·긁개가 확인되었다. 토양쐐기에 따르면 제2문화층은 후기구석기시대 늦은 시기로, 제1문화층은 이보다 이른 시기로 편년되며 약 3m 두께의 퇴적을 고려하면 중기구석기시대로 가늠할 수 있다.
이로써 영산강 유역에서 전공자에 의해 최초로 갱신세층과 구석기시대 문화층을 확인한 학사적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한 지점에서 위·아래로 쌓여있는 선사 및 역사시대의 문화층을 전공에 따라 다른 발굴단이 하나씩 맡아 조사한 매우 드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