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죽내리유적(전라남도기념물)

관리자

201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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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위치 : 전남 순천시 황전면 죽내리 26-2번지 일대
조사 기간 : 1996년 2~4월, 1996년 8월~1997년 2월
조사 성격 : 구제발굴(순천-구례간 도로 확·포장공사)

봉두산(해발 752.5m)을 뒤로 해발 700m 내외의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완만하게 비탈진 산기슭의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한다. 그 앞쪽으로는 섬진강의 지류인 황전천이 봉성천과 만나 흐른다. 유적은 1993년 우리 박물관에 의해 처음 찾아졌고, 1995년 도로공사로 인해 지표조사 된 후 1996년 발굴하였다. 조사 결과 제2단구 위에 쌓인 5m가 넘는 두터운 퇴적 속에 구석기·청동기·삼국 시대 문화층이 정연한 층위를 이루고 있었다.
구석기시대는 4개의 문화층이 확인되었다. 가장 아래의 제1문화층은 대형의 격지가 특징인 중기구석기시대이고, 가장 위에 자리한 제4문화층은 유문암제 돌날석기와 좀돌날석기를 포함한 후기구석기시대 늦은 시기에 속하며, 모든 층에서 붙는 석기가 확인된다.
청동기시대는 전기로 비정되는 휴암리형 집자리 2기와 반달돌칼·간돌끌·간돌대패·간돌화살촉·달도끼·돌그물추 등의 석기, 구멍무늬그릇·긴목항아리 등의 질그릇이 드러났다.
삼국시대는 돌덧널무덤 7기가 섬진강 유역에서 처음 조사되었다. 무덤에서는 흙가락바퀴·컵·병·단지·항아리·뚜껑접시·굽다리단지·쇠낫·쇠칼·쇠도끼·쇠방울·유리구슬·금동귀걸이·수정여러면구슬 등 다양한 껴묻거리가 출토되었다. 이 유구는 1998년에 5기가 유적 주변에 이전 복원되어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호남지역의 연원을 중기구석기시대까지 올려다볼 수 있었고 시기별 석기 제작기법의 변천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청동기시대 전기 집자리와 유물 및 삼국시대 돌덧널무덤과 껴묻거리는 섬진강 수계의 고대 문화권을 복원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 결과 1999년엔 전라남도기념물로 지정되었고,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호남을 대표하는 구석기유적으로 소개되었다. 한편, 2017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에 의해 시굴조사(구제)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