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신북유적(전라남도기념물)

관리자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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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위치 : 전남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 300-41번지 일대, 306-4번지
조사 기간 : [1차] 2003년 7월~2004년 1월, 2004년 3~5월, [2차] 2009년 11~12월
조사 성격 : 구제발굴(장흥-장동간 도로 확장공사, 장동초등학교 다목적강당 신축공사

보성강 최상류의 제암산 기슭인 검은둥이(해발 165~193m)의 길고 낮은 언덕에 위치한다. 이곳은 사방이 지름 2km 내외인 산간 분지 안으로, 주변으로 맹산천과 내반내가 흐른다. 유적은 지표조사도 없이 진행된 도로공사로 파괴된 문화층에서 2003년 우리 박물관에 의해 구석기유물이 찾아졌다. 이후 같은 해부터 파괴된 문화층을 중심으로 발굴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유적의 범위는 약 4만여 평에 해당하는 초대형 규모로, 주먹도끼·주먹자르개·뗀돌도끼·간돌도끼·돌날석기·좀돌날석기·긁개·밀개·홈날·톱니날·뚜르개·새기개·자르개·슴베찌르개·나뭇잎모양찌르개 등 총 약 31,000여 점의 석기가 출토되었다. 이들은 석영맥암·유문암·응회암·수정·흑요석·옥수 등 다양한 돌감으로 만들어졌는데, 특히 흑요석기는 백두산과 일본 큐슈를 원산지로 하고 있어 후기구석기시대에 동해를 둘러싸고 한·일 간 형성된 원거리 교류망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이다. 간돌도끼와 숫돌로 대표되는 갈린 석기와 홈석기·고드랫돌모양석기 등은 신석기시대 이전에 이미 마연과 고타기법이 사용되었음을 보여주고, 붉은 광물성 안료인 철석영자갈은 구석기인들의 예술활동을 짐작케 한다. 그리고 6개소의 화덕자리와 다수의 붙는 석기 등으로 보아 후기구석기시대 긴 살림터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출토유물과 층위에서 얻어진 절대연대자료에 따르면 후기구석기시대 중반에 최소 3번에 걸친 점유활동이 있었다.
2004년에는 조사 성과를 통해 그 중요성을 인정한 장흥군 주민들을 중심으로 ‘장동신북구석기유적보존회’가 결성되었고, 2008년에 전라남도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한편, 2009년 장동초등학교 다목적강당지점에 대해 우리 박물관에서 2차 조사(구제), 2014년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에 의한 다목적회관지점의 3차 조사(구제), 2015년 (재)대한문화재연구원에 의해 표지석지점에 대한 4차 조사(학술)가 이루어졌다. 이상 총 4차례의 조사를 통해 유적의 추정 규모는 약 6만여 평으로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