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하가유적(전라북도기념물)

관리자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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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위치 : 전북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687-23번지 일대
조사 기간 : [1차] 2006년 8~9월, [2차] 2007년 10~11월, [3차] 2008년 9월, [4차] 2010년 6~8월, [5차] 2011년 9~12월
조사 성격 : 학술발굴

섬진강 상류의 용요산 북서쪽 지맥의 산봉우리(해발 369m)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긴 능선의 완만한 끝자락에 위치한다. 그 앞으로는 섬진강의 본류인 오원천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휘돌아 감싸 흘러내린다. 유적은 2000년 우리 박물관이 실시한 전라북도 구석기유적 학술지표조사를 통해 찾아졌다. 이후 2006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의 지원으로 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유물의 분포를 확인하기 위해 곳곳에 총 8개의 시굴구덩이를 넣어 조사하였고, 그 결과 2개의 구석기시대 문화층이 확인되었다. 위문화층에서는 후기구석기시대의 돌날석기·좀돌날석기·긁개·밀개·홈날·새기개·슴베찌르개 등이 출토되었다. 그 범위는 순천 월평유적과 비견되는 대규모이다. 특히 일부 구덩이에서는 유물의 빈도가 평당 25점에 해당하여 밀집도가 매우 높다. 아래문화층은 위문화층보다 1.3~1.8m 밑에 위치하고, 유물은 소량 확인된다.
1차 조사로 다음의 성과를 얻었다. 첫째, 층위조사로 구석기시대 2개의 문화층이 찾아졌다. 둘째, 위문화층은 보존상태가 양호한 후기구석기시대의 살림터로, 다양한 석기 구성을 보여주고 붙는 석기가 잘 남아있다. 셋째, 위문화층의 슴베찌르개와 각추상석기는 일본열도의 구석기문화와 연관성을 가진다. 특히 각추상석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찾아진 것으로, 후기구석기시대 한·일 간 교류 또는 일본 후기구석기문화의 원류를 논하는 데 상당히 귀중한 자료이다.
이후 이러한 가치와 중요성으로 2011년까지 총 4차례의 학술발굴조사가 추가로 실시되었다. 이를 통해 유적의 규모로 추산된 3만여 평 중 조사된 약 300평의 범위에서 일본열도 고유의 석기로 알려진 나이프형석기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는 새로운 형식인 하가형찌르개, 살림터임을 알려주는 돌확모양석기, 활발한 석기제작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다수의 붙는 석기 등 약 27,000여 점의 구석기유물과 신석기·삼국 시대 문화층도 드러났다. 현재 이 추가조사에 따른 발굴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한편, 최근 (재)조선문화유산연구원에 의해 발굴조사(구제)가 이뤄졌으며,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