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미를 담은 1159호새 학기의 시작을 알리던 지난 1158호는 인수인계에 가까운 호였다면 이번 1159호는 홀로 발행을 이끌어간 첫 호이기에 감회가 새롭다. 여러 권한이 나에게 넘어온 만큼 더 알차고 유익한 호를 만들고 싶었지만 쉽지 않은 여정임을 깨달아 속이 상하기도 하다. 호기롭게 도전했던 처음과 달리 차별성을 안겨줄 만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음에 다시금 의지를 불태운다.우리 대학을 비롯한 교내 언론사들은 기사를 쓰던 중 보도 주제를 바꾸기도 하고 제보를 받기도 하며 학우들에게 사회와 교내 이슈 모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 전국 대학들의 공통적인 이슈는 단연 글로컬대학30 사업이다.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재정을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사업을 알고 있는 학우들은 매우 적다. 졸업하면 그만인 학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진행하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듯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도 그 연습이 필요하다. 적어도 학내 구성원으로서 지금 당장 내가 다니는 학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실제 우리 대학에서 어떤 사업이나 정책을 주축으로 지원하는지 잘 모르는 모습을 보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잠깐, 그 앞 비치된 학보의 헤드라인만이라도 눈으로 한 번 훑어주길 바랄 뿐이다.이번 호에는 두 개의 기획 기사가 실렸다. 아시안 패싱을 주제로 한 사회부 기획과 중국발 이커머스를 주제로 한 문화부 기획. 두 기획 기사 모두 최근 국내외 할 것 없이 대두되는 이슈이니 한 번쯤 읽어두면 정세를 이해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학보사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기획 기사를 맡았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이야 기획 기사는 분량에 제한받지 않고 신문 한 면을 내가 관심 있던 주제로 가득 채울 좋은 기회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처음 기획 기사를 맡았던 그때는 도대체 어떤 주제로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하는 것인지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땐 내가 채워야 하는 신문 한 면이 거대한 강의실의 스크린처럼 느껴졌다. 기획을 맡은 기자들 또한 나와 비슷한 부담을 느꼈으리라 생각하기에 독자들이 더욱 눈여겨 봐줬으면 하는 기사다.매 호 실리는 조대인을 만나다 는 우리 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배진우 시인과 서양화 전공 김효승 학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학과의 다양한 소식들을 해당 학과의 학생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아하는 코너이기도 하다.여러 분야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인터뷰는 언제나 새롭다. 학교 선배이자 더 먼저 사회인이 된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과 격려는 큰 힘이 되기도 하고 앞으로 진로에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조대인을 만나다 와 학과를 소개합니다 코너는 매 호 실리니 소개하고 싶은 학과나 조대인 또는 알아보고 싶은 학과가 있다면 제보 바란다. 조대신문은 학우들에게 언제나 열려있음을 전한다.5월에 발행되는 1160호는 더 많은 학우와 기자들의 의견이 반영돼 보다 더 좋은 학보가 완성되기를 바란다. 조대신문 또한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학우들에게 힘이 되는 학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정 민 편집국장 wjdals0064@naver.com
이제 이공계는 누가 지키나?의료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전국의 절반이 넘는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해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1만 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료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보루라 여겼던 의대 교수들조차 사직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제는 개원의들마저 축소 진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야말로 의료대란이다.정부는 2천 명 증원을 국민의 명령이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의료계의 증원 반대를 의사 카르텔로 규정하고 타협은 없다고 한다. 의사들이 모두 의료계를 떠나면 전세기를 띄워 환자를 치료하겠다거나 해부용 시체(해부학 시신)가 부족하면 광물 수입하듯 외국에서 수입해 오겠다는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는 면허정지를 하겠다고 하고, 학교에는 학생들의 휴학계를 처리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의료계를 본격적으로 이탈하면 진료 유지 명령도 검토하겠다고 한다.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첨예한 대립 속에 다양한 우려와 걱정들이 쏟아진다. 우선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의료교육의 질적 저하,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 문제들이 중요한 논란으로 등장한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단순히 의료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분야에까지 연쇄반응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공계이다. 벌써 의대 진학을 위한 이공계 재학생들의 이탈이 현실화되고, 직장인들조차 입시 학원에 다니며 현 정부가 악의 축으로 규정한 사교육업계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지금 우리나라는 의대 열풍을 넘어서 광풍이다. 의대 증원 이전에도 지방에 있는 의대까지 꽉 채우고 서울대 공대를 지원한다. 의대 2천 명을 증원한다는 것은 결국 이공계로 갈 2천 명의 우수인력이 빠지는 것이다. 이 규모는 서울대 자연대 입학생 수나 4대 과학기술원 입학정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의대 블랙홀 에 이공계가 함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는 의료산업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산업이다. 우리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려 이공계의 인력 유출을 할 때 일본은 반대로 4년간 이공계 대학 정원을 1만 1천 명 늘린다고 한다.2년 전만 해도 정부는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 첨단분야 학과의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 토론회에서는 전쟁하듯이 반도체 육성에 국가 자원을 총투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천 명의 우수인력들이 매년 의대로 가게 되면 과연 반도체 산업이 잘 육성될 수 있을 것인가?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면 그렇지 않아도 강력한 의대 열풍 이 더 심해져 한국의 과학계가 황폐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이처럼 의대 정원 증가 문제는 의료계를 넘어 우리 이공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텐데, 정작 정부나 언론, 이공계 모두 이에 대한 논의는 패싱하고 있다. 사실 이번 의대 증원에 가장 반대하고 나서야 하는 것은 의대 교수들이 아니라 이공계 교수들이어야 한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써야 할 것이 아니라 이공계 교수들이 사직서를 써야 할 판이다. 그런데도 이공대 교수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자포자기를 한 것인가?
벚꽃이 선사한 호기심과 질문의 힘캠퍼스 곳곳에 피어난 벚꽃들이 화사하다. 얄궂은 봄비에 흩날리는 꽃잎들의 세례를 받으며 우리는 무언가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화려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한 외마디 탄성은 무엇이 이토록 내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 라는 호기심 을 자아낸다. 그 순간부터 자기도 모르게 벚꽃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관계에 대한 탐구가 시작된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서, 활짝 핀 벚꽃이라는 자연 현상과 인간의 감성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연결고리를 탐구하려는 질문의 길을 나선다. 왜 벚꽃은 다른 꽃들보다 더 애잔한 기분 좋음을 선사할까? 하나의 작고 단순한 호기심이 어느새 벚꽃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 으로 발전한다. 봄과 벚꽃의 상징성도 무척 알고 싶어진다. 알지 못하는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 욕구인 호기심을 넘어선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특정 주제나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의문, 알고 싶어 안달 난 궁금증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호기심은 학습의 기본 동기이자 학습 과정의 시작점으로, 이렇게 궁금증과 질문을 촉발한다.이맘때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삼삼오오 소문난 벚꽃 명소를 찾는다. 하나의 문화현상이다. 왜 사람들은 이토록 벚꽃을 탐닉할까? 벚꽃의 감성적 가치는 우리의 문화와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 은 벚꽃이 다른 꽃들과 비교하여 더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단계를 잘 드러낸다. 이 질문은 벚꽃의 아름다움이 인간의 감정과 문화, 그리고 예술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다. 질문은 지식의 부재에 의해 촉발되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다. 질문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대한 답을 탐색한다. 질문을 던지면 보이지 않던 세계가 불쑥 얼굴을 내밀고 나타난다. 질문은 새로운 세계의 빗장을 여는 열쇠이다. 이전에는 하지 않던 질문을 던지며 탐색의 과정에서 얻은 만족감과 즐거움은 특정 분야에 대한 흥미 로 이어질 수 있다. 흥미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통해 탐색한 특정 주제나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자 애정이다. 벚꽃에서 촉발된 호기심이, 철 따라 옷을 갈아입는 풍경에 마음도 덩달아 춤추는 현상에 대한 흥미로 발전한다.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인문학을 전공하는 친구가 교양과학 수업에서 처음 듣는 양자역학에 대해 호기심을 느꼈다고 가정하자. 이 호기심은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와 개념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구체적인 궁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 친구는 자료를 찾아 공부하며, 교수님과 동료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그 친구는 양자역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여, 이 주제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를 느낄 수 있다.이처럼 호기심, 궁금증, 질문, 흥미는 하나로 꿰어 있다. 질문은 지식을 넓히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작은 의문이 궁금증으로, 그리고 궁금증이 흥미로운 탐구로 발전하며,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지적 지평선에 다다른다. 이 지적 여행에서 질문은 단순한 답을 찾는 것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동기를 부여하는 힘으로 작동한다. 호기심을 반기고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는 창의적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다. 호기심이 지식의 문을 두드리는 내적 동기라면, 질문은 그 문을 열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나아가게 하는 열쇠이다. 봄날이 다 가기 전 꽃에게 한 번 물어보자. 너는 어디에서 왔니? 자유전공학부 김재경 교수
중국발 이커머스, 세계를 흔들다 ▲테무(TEMU) 어플의 메인 화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출처=와이즈앱 리테일 굿즈)Made in china. 우리가 구매하는 수많은 물건에 적혀있는 문구이지만 대개는 반기지는 않는다. 되려 저렴한 품질을 비롯해 믿을 수 없다며 배척하거나 때때로 판매자들은 이를 숨기기도 한다.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오던 이러한 분위기가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상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유통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중국발 이커머스(e-commerce)가 성황이기 때문이다.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해 본 사람은 없다는 중국발 이커머스. 우리나라 시장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치며 이렇게까지 거대해질 수 있었던 것일까? 극초저가로 보는 승부명품을 비롯해 대부분의 상품은 세관을 거치지 않고 본국에서 구매하면 더욱 저렴하기 마련이다. 중국 이커머스는 이러한 점을 이용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비슷하지만 2배, 3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했다.간혹 상품의 질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일정 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너무 저렴한 가격 탓에 소비는 잘못된 상품이 오더라도 쉽게 잊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해외 배송은 오래 걸리고 교환 환불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단점에도 무료 배송과 위치 추적까지 제공하며 이를 가볍게 이겨냈다. 최근 테무(TEMU) 는 90일 이내 무료 반품과 전액 환불로 그간 해외 배송의 단점이었던 것들을 보완했다. 검수 에서 소비자들의 감수 로중국 이커머스에 처음부터 많은 이용자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국내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비롯해 여러 카피 상품이 쏟아지며 물매를 맞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에 소비자들이 내놓은 해결책은 간단했다. 커머스 내에서 상품을 검수 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해 감수 하기로 한 것이다. 애초에 진품일 거란 기대를 버리자는 말이다. 가품이어도 상관없는 것, 손해봐도 억울하지 않을 가격의 적당한 것들만 구매하면 그만이라는 여론이 등장하며 판이 바뀌었다.또한, 중국 이커머스는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내세우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 결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 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매출을 보이기 시작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최근 중국 이커머스에서 옷을 비롯한 여러 상품을 구매해 개봉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 속 제품은 질이 낮으면 낮은 대로 웃음을 유발한다. 의도를 알 수 없는 제품을 보고 황당해하는 구매자의 반응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끌어내기 충분하다.일각에서는 이러한 양상이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적대심을 감소시켰을 것이라는 의견과 오히려 홍보를 해주는 꼴이라는 반발의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이러한 영상이 인기 있는 현재 상황만 보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에 얼마나 관대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증 마크의 부재중국에서 판매돼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들은 품질 인증을 받지 않고 소비자에게 전해진다.우리나라에는 안전 보건 환경 품질 등 분야별 인증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국가통합인증마크 KC 마크 가 있다. 한국에서 정식 출시하는 제품들은 이 마크를 받아야지만 출시가 가능하다. 즉, 이 마크가 없으면 국내에서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것이다.그렇기에 인증이 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세 사진과 동일한 상품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저 디자인만 베낀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국내 업체들의 대응국내 업체들은 중국 이커머스 성황에 똑같은 초저가 상품들로 맞불을 놨다. 위메프는 1만 원 이하의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99샵 을, 11번가는 가장 비싼 물건이 9,900원인 9900원 샵 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이 확실한 경쟁력인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하기에는 수익을 내야 하는 국내 업체들로써 장기간 맞설 수 있는 전략은 아닐 것이다.그렇기에 국내 이커머스들은 중국 이커머스들의 한계점인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에 차별점을 두려 노력하고 있다. 핀둬둬를 등에 업은 테무그렇다면 중국 이커머스들은 어떻게 이렇게나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까? 과연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도 이윤이 남을까?최근 미국 시장을 점령한 테무는 모기업인 핀둬둬(拼多多) 를 등에 업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없다시피 한 이커머스지만 중국을 휘어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핀둬둬는 본래 농민과 유통업체를 소비자와 연결해 주는 중국 내 농산물 플랫폼이다. 그러나 테무에는 옷, 전자기기, 잡화 등 가능한 모든 것을 판매해 제품의 다양성을 늘려갔다.이러한 핀둬둬는 산하 기업인 테무에 자신들의 성공적이었던 마케팅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핀둬둬의 마케팅 방식은 이러하다.첫째, 중국이란 거대한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것.둘째, 미국과 유럽 등 800달러 미만의 상품에 대해 수입 관세가 면세되는 법률을 활용해 이윤을 유지할 것.셋째, 이커머스 활용도가 높은 연령층이 사용하는 SNS 광고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친근해질 것. 국내 시장을 삼킬 중국발 이커머스?소비자가 제대로 된 상품의 품질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가 크지만 보다 큰 문제가 있다. 중국에서 제품을 싼값에 대량으로 구매해 와 팔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입지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굳이 값을 더 지불하지 않더라도 같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말이다.더 나아가 현재는 해외 배송 중인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에 물류센터를 만든다면 어떨까? 일주일, 한 달이 걸리던 배송은 2-3일로 줄어들 것이다. 또한, 국내 유명 이커머스들을 인수하고 브랜드들을 입점시킨다면 국내 상권 자체가 중국 이커머스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후 판을 지배하게 된 중국 이커머스는 천정부지로 상품의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 이미 국내 상권이 저버린 이후라면 소비자들은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 전, 정부는 해외 이커머스를 통제할 정확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국내 업체들 또한 더욱 단단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가치 있는 소비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더 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정민 기자wjdals0064@naver.com
꿈과 현실, 그 사이에서▲영화 코다 (출처=네이버)영화 코다(CODA) 에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농인인 주인공 루비 가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CODA 는 농인 부모의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말로 Children Of Deaf Adult 의 줄임말이다. 루비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가족들을 대신해 귀와 입이 돼 가족의 어부 일을 돕는다. 어느 날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 를 따라 합창단에 지원하게 된다. 그간 목소리를 낼 일이 없던 루비는 합창단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고 점차 음악에 대해 진지한 마음을 갖기 시작한다. 루비가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 합창단 선생 Mr. V 는 루비에게 버클리 음악대학의 오디션을 보길 권유한다. 가족이라는 현실과 꿈 사이 선택의 기로에 선 루비. 하지만 결국 루비는 음악을 선택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 루비 는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 절망하는 요즘 청년들을 투영한다. 심지어 현실적이지 않은 꿈은 허황되기만 한 것이라며 질책받기도 한다. 이 영화는 꿈을 포기 당하는 이들에게 도전에 대한 용기와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자유를 그려준다. 결국 루비가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꿈에 대한 간절함과 확신, 그리고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열렬한 응원 덕이었다. 영화 코다 를 통해 진정한 나 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마음의 울림과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박지인 수습기자 abwldls@naver.com
아카데미 시상식 올해도 잇따른 논란 ▲엠마 스톤의 인종 차별 논란이 제기된 아카데미 시상식 모습 (출처=아카데미)▲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키 호이 콴에게 트로피를 전달받고 바로 인사하는 모습 (출처=ABC뉴스 유튜브)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 의 영화제이자 권위 있는 영화 시 상식이다. 그러나 지난달 11일(한 국 시각)에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시상 부분에서 나란히 아시안 패싱 논란이 일어났다. 아시안 패싱 일어난 경위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 하이머 로 남우조연상을 받게 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해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키 호이 콴 의 악수 요청을 무시했다. 이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 로 두 번째 오스카를 가져가게 된 엠마 스톤이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양자경이 건네는 트로피를 그 옆에 선 제니퍼 로렌스 쪽으로 끌고 가 마치 그에게서 트로피를 받는 듯한 상황을 연출 했다는 것이다. 이에 전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 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전 년도 수상자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동양계 배우인 키 호이 콴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일 었다. 이들을 지지하는 몇몇 팬들은 상을 받는 자리이니 긴장해서 그런 거다 , 엠마 스톤과 제니퍼 로렌스가 절친한 사이라서 더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 시상식이 끝나고 난 뒤 서로 인사도 나누고 포토월에서 다정히 사진도 찍었으니 된 거 아니냐? 등 여러 이유를 대며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대 위에 누가 올라와 있든지 지난해 수상자가 시상자가 돼 이번 해 수상자를 발표하고 그에게 트로피를 넘겨주는 것은 아카데미의 오랜 관습이다. 지난해 수상자는 자신의 뒤를 이어 상을 받게 된 수상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이번 해의 수상자는 자신에게 트로피를 건네는 지난해 수상자에게 존경을 표하며 상호 예의를 갖추는 행위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작년도 수상자와 제대로 된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두 배우의 행동은 전혀 프로답지 못했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아카데미 측에서 갑작스레 시상 방식을 변경한 것마저도 지난해 시상식에서 아시안 수상자 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키 호이 콴은 베트남 출신 이며, 양자경은 말레이시아 출신인 만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의 행동이 인종차별 , 아시안 패싱 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잇따른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종 논란 아카데미 시상식은 수많은 영화인이 모이기에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러한 시상식인 만큼 열리기만 하면 언제나 다양한 이슈들을 남기는 듯하다.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당시 호스트였던 엘렌드제너러스 가 생방송 도중 피자를 주문해 배우들과 나눠 먹은 것도 아카데미 시상식 이슈 중 하나이며 2017년 시상자였던 워렌 비티에게 여우주연상 수상자 봉투가 잘못 전달돼 최우수 작품상에 문라이트 대신 라라랜드 가 잘못 호명됐던 사건 도 크게 이슈가 됐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 패싱 논란 에 이어 가장 이슈였던 사건은 영화배우 윌 스미스가 미국의 코미디언 크리스 락에게 다가가 뺨을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송출된 일이다. 그 상황을 생중계로 본 시청자들이나 배우들은 당황하여 상황극인 줄 알았을 만큼 그때 당시 엄청나게 화제를 모았다. 윌 스미스가 폭행을 저지른 이유는 크리스 락이 윌 스미스의 부인인 제이다 핑켓 스미스가 앓고 있는 탈모를 본인의 개그 소재 삼아 농담을 건넸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과 시청자의 반응은 공식 석상에서 폭행을 저지른 윌 스미스에게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이 에 대한 징계로 윌 스미스는 10년 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할 수 없게 됐으며 스스로 아카데미 회원 탈퇴를 결정했다. 이렇게 시끌벅적하고 다양한 사 건 사고가 끊임없이 벌어지는 것 은 얼핏 경황없는 와중 의도치 않게 벌어진 일인듯 하지만 사실 아시아계에 대한 속내 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 지고 있다. 마이크로 어그레션 이번 사건을 아시안 패싱과 더 불어 마이크로 어그레션으로 해석 하는 이들도 있다. 마이크로 어그레션 은 아주 작다는 뜻의 micro 와 공격이라는 뜻의 aggression 의 합성어로, 일상에서 미묘한 말 이나 행동으로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흑인이나 동양인이 버스 옆자리에 앉을 경우 자리를 옮겨 피한다거나, 식당에 빈자리가 많은데도 백인이 아닌 사람들은 구석 자리로 안내하는 등의 행동 이 이에 속한다. 당한 사람이 적극 적으로 항의하기도 애매하고 항의 하더라도 피해의식이라거나 유난 스럽다며 역으로 공격당하기도 한 다. 이러한 공식 석상에서도 아시아 계 배우들에 대한 미묘한 차별 행 동과 더불어 아무리 무의식이라고 한들 보는 사람이나 영상에서 티 가 나는 모습들은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들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번 이슈를 통해 양자경은 시 상식이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당신(엠마 스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절친 제니퍼와 함께 오스카를 당신에게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 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양자경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완곡하게 남긴 것 아니냐? 고 주장했다. 사건의 정확한 전말은 알 수 없지만 양자경 배우의 입장이야말로 마이크로 어그레션의 상황에 놓였다는 네티즌들과 언론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논란에 배우들만 휩싸인 것은 아니다. 시각효과상을 받은 일본 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원 제작진이 지난해 떠나간 동료를 추모하던 중 수상 소감이 길다며 아카데미 측에서 음악을 틀어 이번 아시안 패싱을 비롯해 함께 지탄받았다. 먼 이국땅에서 자신들의 문화 가치를 인정받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모든 영화인들은 대단하다. 하지만 여전히 아카데미 가 비(非)백인 영화인들에게는 그다지 열려 있지 않고, 이러한 논란들이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이슈를 계기로 언제쯤 우리는 영화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인종과 문화를 넘어 진정 하나가 될 수 있을지, 과연 그런 날이 올 수는 있을지 다시 한번 묻는다.조수민 수습기자josumin0408@naver.com
진정한 대화를 하라어느덧 새 학기를 맞이한지 한 달이 지났다. 많은 학우가 사람들과 부대끼며 치열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우리는 타인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레 대화를 나눠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귀는 두 개, 입은 하나인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본 적 있는가? 상대의 말을 두 번 듣고 나의 말은 한 번 하라는 의미이다. 간혹 끊임없이 자기 말만 이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피곤함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화법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는 때때로 무력감을 가져오기도 한다. 도저히 동의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말들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상대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싶어진다. 이와 동시에 대화 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대화란 무엇인가?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고찰이다. 고찰의 끝에 대화의 핵심은 경청 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임에도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 귀를 닫아버리는 편이 훨씬 쉽고 편하니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나치게 빠르고 복잡해 피곤한 사회이기에 타인의 구구절절한 말들이 듣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타인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이해하는 방법은 듣는 것이다. 상대가 하는 이야기에 조금만 귀 기울여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물론 내포된 의도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상대가 사용하는 단어나 습관 자체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한 반응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연 상대의 말을 무조건 이해하고 수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화라는 근본적인 행위의 목표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먼저 상대 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의 침묵을 가진 뒤 말을 이어가자. 대화에 조급한 마음을 가지면 결국 서로의 이야기는 허공을 떠다닐 뿐이다. 작은 여유를 가지고 상대의 눈을 맞추며 진정한 대화를 나눌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박지인 수습기자 abwldls@naver.com
작은 생각이 모여 세상을 밝히다스무 살이 돼서 가장 먼저 내게 주어진 의무는 공부도 혼란의 자아 탐색도 아닌 바로 돈을 버는 일이었다. 평생을 다자녀 집안으로 살아오면서 응당 마땅한 일이었고, 수능이 끝나자마자 아르바이트에서 벗어난 적이 없던 스무 살 초입엔 일이 삶의 전부였다.처음 정책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도 단순했다. 토익 점수를 만들어야 했던 상황과 아이러니하게도 토익 한 회 응시료는 48,000원. 당시 최저 시급 9,160원으로는 약 5시간하고 20분은 더 버티고 있어야 시험 딱 한 번 볼 돈이 생기는 것이었다. 시험에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쓰라린 지출이었던 그때, 우연히 북구 어학 시험 응시료 지원 사업 이라는 정책을 처음으로 알게 됐고 이를 기점으로 청년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인터뷰만 하면 수당을 준다기에 무슨 인터뷰인지 알기도 전에 무작정 신청했다. 그날 수당 하나만 바라보고 간 곳 은 광주 소재의 한 청년센터였다. 그곳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부터 대학을 졸업하고 시험을 준비하거나 재취업을 앞둔 각계각층의 청년들이 모여있었다. 우리를 모은 주최자는 무작위로 선정된 청년들을 모아 내가 사는 동네와 광주 지역에 관해 이야기하고, 청년들을 타지역으로 유출하지 않을 만한 방안을 수렴해 내년에 세울 청년정책에 우리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함이었다. 내 의견과 비슷했던 부분 과 그보다 더 많은 영역이 나 의 사회적인 위치인 학생으로선 몰랐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 모인 우리가 지금껏 살아오고 앞으로 살아갈 지역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었고, 광주와 곧 우리를 위한 일이라는 것에서 큰 자긍심을 느꼈다. 그날의 기억을 통해 내 작은 생각 하나가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들어 줄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에 올해 청년위원회에 지원하게 됐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내년에 있을 정책에 문화부문 청년정책을 수립하는 일을 맡게 됐다. 한때는 내가 처한 처지가 제일 힘들고 어렵다고 느껴 서럽고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을 해야만 했던 나의 상황이 우연과 만나 문제를 더 면밀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지니도록, 광주가 더 나은 도시가 되길 바라는 정책위원으로, 지금의 나로 만들 었다. 언젠간 한계 없이 뻗어나갈 미래를 기대하며 오늘도 충실한 하루를 쌓아가 본다. 양미영 기자see0195@naver.com
조선이공대와 통합해 글로컬대학30 재도전▲업무협약식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모습 교육부에서 지방대학에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에 우리 대학이 조선이공대와 통합하고 국내외 기관 및 협회와 손잡으며 재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지난달 19일, 본관에서 조선이공대와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고 시너지를 통해 지방시대를 주도할 정주 인력 양성 및 지역사회선도를 위한 발걸음을 함께 하기로 했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조선간호대와 통합을 위한 MOU를 체결함으로써 법인 내 3개 대학이 1개의 대학으로 통합을 이뤄냈다. 이날 협약식에는 우리 대학 김춘성 총장과 김이수 이사장,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등 각 대학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 대학은 ▲지역 활성화 인재 공동 육성을 위한 통합 대학 운영 ▲대학 통합을 위한 대학발전 비전 수립 등을 약속했다. 또한, 우리 대학은 광주대 광주 여자대 남부대 송원대 등 4개 대 학과 연합을 선언하고 함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도전한다. 이들은 지역 인재를 공동 육성하고 연합대학 단일 의사결정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5개 대학이 연합을 하게 된 데에는 학령인구 감소 등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대학이 연대해 광주의 특성화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지역 정주 인력을 양성하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작용했다. 총 7개 대학이 협력해 시너지를 냄으로써 글로컬대학30 지정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김춘성 총장은 조선이공대와의 통합으로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 양 대학이 협력한다면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넘어 더 큰 일도 이뤄낼 수 있을 것 이라며 양 대학이 협력해 호남 최고의 대학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박지인 수습기자 abwldls@naver.com
사람을 불러오는 시인, 배진우▲좌 배진우 시인, 우 시집 얼룩말 상자 우리에게 시는 무엇일까. 시는 짧은 길이지만 그 안에는 사유의 나이테가 겹겹이 응집된 가장 숭고한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단어 와 단어로 문장을 만들어 사람을 불러오는 이를 우리는 시인이라 부른다. 우리 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문예중앙에서 등단한 뒤 지난해 가을 얼룩말 상자 시집을 낸 배진우 시인을 만나보았다. 문예창작과를 재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당연하게도 문예창작학과 수업은 다 좋았다.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마련됐기에 복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그 모든 것은 글 쓰는 데 큰 영양분이 됐다. 문예창작학과 수업을 제하고 기억 남는 것은, 국어국문학과 김형중 교수님 수업 중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를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비교했던 수업이 생각난다.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구나, 이렇게 재밌게도 바뀔 수도 있다니 , 문학과 영화의 간극, 각자의 역할을 이해해 나가면서 들었던 생각들이 재밌어 기억에 남는다. 출간된 시집 얼룩말 상자 에 대해 소개한다면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 일어났 던 감정 변화를 천천히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막상 시집을 묶으려고 보니 집과 공간에 대한 진술과 비유가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이사하며 며칠을 앓았고 앞으로도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집일 것이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는 가장 큰 문제이다. 당장 해결하고 싶지만 그렇게 될 수도 할 수도 없다. 그런 마음이 많이 녹아져 있는 시집인 거 같다. 당황을 반복하며 내가 지금 있는 이 공간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시집이 또 하나의 공간으로 남을 방법을 고민해 보니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 시집 안에 자리 잡은 시들이 건축물을 이루는 재료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모았다. 첫 번째 시는 창 문, 두 번째는 기둥, 아홉 번째는 옷장, 스물두 번째는 변기 커버 등등 시집을 읽고 난 후에는 잠깐 어딘가에 머무르다가 간 느낌을 주고 싶었다. 얼룩말 상자 에서 가장 아끼는 시는 무엇인지우리 대학 앞 정류장에서 양림 동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 에 버스에 있던 여자아이가 말했다. 버스가 아프다고. 아무래도 파스를 많이 붙이고 있던 승객 덕에 버스에서 파스 냄새가 나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았다. 버스가 아프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버스를 천천히 둘러보니 버스가 가지고 있는 것이 인간이 가진 것과 비슷해 보였다. 이 버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버스 안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버스 밖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 고 그런 기분으로 코너 라는 시를 썼다. 비교적 빨리 쓴 것도 마음에 들었고 내가 품던 감정을 명징하게 풀어 쓴 것만 같아 애정한다. 글을 적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사람에게 사람을 돌려주는 일이 문학이며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문학 뿐이라 생각하고 글을 쓰면 그동안은 행복해진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누구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글을 써 내려가는 몇몇 시간 동안은 행복하길 바란다. 양미영 기자see0195@naver.com
2024학년도 신입생 등록률 99.2%, 0.2% 감소우리 대학이 2024학년도 신입생 등록률 99.2%를 달성했다. 우리 대학은 2024학년도 신입생 등록 마감 결과 정원 내 모집 정원인 4,348명 가운데 4,313명이 등록했다고 지난달 4일 밝혔다. 우리 대학 신입생 등록률은 2021학년도 97.1%, 2022학년도 99.7%, 2023학년도 99.4%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올해 광주 지역 주요 대학들의 충원율이 평균 8-90%대 를 기록한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추가모집 합격자에게 여러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혜택을 내걸어도 미달 사태를 피할 수 없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학령인구 감소를 지역 대학이 감수하는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우리 대학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 지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세계대학순위 호남권 사립대 1위, 램프(LAMP)사업 선정,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성과를 내온 바 있다. 양미영 기자see0195@naver.com
무대 예술의 세계 올 1학기 문화초대석 강좌 개설우리 대학은 2024학년도 1학기 부터 창의적 문화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시그니처 교양강좌인 문화초대석 강좌를 개설했다.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해 격주 수요일 오후 4시 서석홀 4층(대호 전기홀)에서 진행되는 문화초대석의 이번 학기 주제는 무대 예술의 세계 이다. 첫 시간에는 발레, 무도에의 권유 를 쓴 이단비 작가가 발레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 줬다. 두 번째 시간인 이달 3일에 는 밴드 이날치의 보컬이었던 소리꾼 권송희 씨가 판소리의 세계에 대해 들려줬으며 이어 17일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홍석원 씨가 오케스트라 음악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음 달 8일에는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무대연출가 이래이 씨가 무대 연출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22일에는 광주 출신의 영화배우 조하석 씨가 가장 오래된 무대 예술과 연극을 주제로 강의하며, 6월 5일 마지 막 강좌에서는 합창단 음악이 있 는 마을 의 상임지휘자였던 홍준철 씨가 사람의 소리가 빚어내는 합창의 매력에 대해 강의한 뒤 수강생이 함께 노래하는 체험의 시간을 이끌 계획이다. 강좌를 담당하는 공진성 교수는 학생들이 다양한 무대 예술의 세계를 접하면서 예술을 향유하는 능력도 기르고 진로에 대한 시야도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 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문화초대석은 2011년 처음 개설된 이래 매 학기 250여 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인기 교양강좌이다. 수강하지 않는 학생과 일반시민도 별도의 신청 없이 청강할 수 있다. 박지인 수습기자abwldl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