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황금추관의 설립자, 동광건설㈜ 황금추 회장이 조선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80세의 나이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20년 만 86세의 나이에 만학도전형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의 전공은 법학이다. 황 회장은 ‘20학번’ 신입생 가운데 단연 최고령이지만 학구열만큼은 동기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
조선대학교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 법학학사 과정에 도전하신 까닭은 무엇인가요? 왜 토목이나 경영이 아닌 법학을 택하신 건지요?
나이가 들수록 도덕과 법리를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저는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경제적으로 어떤 이익이 될지를 계산한 것은 아니고, 상식과 지식을 습득하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80대지만 공부하고 싶은 의지만큼은 젊은이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새내기 신입생으로서의 각오가 있나요? 희망하는 학점은요?
80점 이상 획득하는 게 목표입니다. 다소 높을 수 있지만,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이 공부하는 데 더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절차탁마(切磋琢磨)입니다. ‘옥돌을 자르고 썰고 쪼고 갈듯 학문과 덕행을 갈고 닦는다’는 뜻이죠. 조선대학교 법과대학 고시원인 황금추관 앞에도 절차탁마를 새겨 넣은 비석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문에 정진해 뜻하는 바를 반드시 이뤘으면 하는 마음으로 비석을 세웠습니다. 이제 제가 절차탁마의 마음으로 공부에 정진할 때가 왔습니다. 주어진 교육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하겠습니다.
▲ 동광건설(주) 황금추 회장
인생을 살아오면서 다른 이나 종교 등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갔습니다.
'나 자신을 믿는 것', 이것이 신조라면 신조겠네요. 계획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시킬 의지를 먼저 다집니다.
그에 맞는 능력을 키워 단계별로 실행하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고 믿습니다.
대표적인 생활 신조나 경영 철학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다른 이나 종교 등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갔습니다. ‘나 자신을 믿는 것’, 이것이 신조라면 신조겠네요. 저는 계획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시킬 의지를 먼저 다집니다. 그에 맞는 능력을 키워 단계별로 실행하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고 믿습니다.
경영 철학은 분명합니다. △인화단결 △품질관리 △성실시공입니다. 직원끼리는 화합하고 우리 회사가 시공하는 모든 것은 완벽을 추구합니다. 이를 통해 ‘동광’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아 회사를 일구어 왔습니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 유독 관심이 많아 지속적으로 환원을 실천해 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저는 사회환원 활동 중 장학금을 기부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을 받으며 수많은 수난을 겪어 왔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국가를 부강하게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인재양성’입니다. 국토의 규모 등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우리나라가 부강해지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 조선대학교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입니다. 조선대학교 법과대학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고시원 황금추관을 건설했고, 매년 법과대학이 성적과 가정환경 등을 고려해 선발한 장학생에게 장학금(용곡 황금추 장학금 9명)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조선대 황금추관은 법학전문대학원 진학, 변호사 시험 합격 등 법조계뿐만 아니라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노무사 등 다양한 전문직 진출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보람이 큽니다.
베트남 등 해외 문화교류 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베트남 양국 간 경제사회 발전과 유대협력 강화를 기치로 지난 2014년 4월 한국-베트남 문화교류회를 창립했고,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베트남 문화교류회는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임원단 방한 후원과 베트남 민족 간 친선협회 연합회장 방한 행사 주최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법학도로서, 기업인으로서 꿈은?
법을 공부하며 세상의 이치를 더욱 깊게 이해하여 사회적 약자들,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여생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