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뉴스, 먹방 등 스트레스 해소, 취미와 관련한 정보를 찾기 위해 남녀노소가 유튜브를 찾는다.
특히 대학생이 자주 접하는 제1매체가 단연 유튜브이다.
2018년 전국 400개 대학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및 시간표 서비스 앱인 ‘에브리타임’이
전국 대학생 2,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의 하루 평균 유튜브 시청 시간은 2시간 15분이다.
대학생이 유튜브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평범한 대학생인 내가 ‘일주일 동안 유튜브를 보지 않기’에 도전해봤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꺼내들다
하루 평균 2시간 33분을 유튜브 시청으로 보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유튜브가 내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그러나 유튜브에 중독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전이 시작된 지난 5월 26일, 이날의 풍경은 사뭇 달라 보였다. 학교 가는 지하철에서 나는 스마트폰 대신 <삼국지>를 꺼내 들었다. <삼국지>는 내가 예전에 반만 읽고 포기했던 책이다. 그러나 15분이 지나니 집중이 안 됐다. 결국 책을 덮고 넋을 놓은 상태로 학교로 향했다. 이상하게도 유튜브를 보지 않으니 누군가 나를 통제하는 느낌이 들었다.
습관의 무서움
집에 도착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무생각 없이 노트북을 켰다. 목적이 없어도 인터넷을 켜는 것은 습관이다. 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인터넷을 켜고 유튜브에 접속해 버렸다. 몇 분 뒤에는 죄를 지은 것처럼 곧바로 인터넷 창을 껐다. 식은땀이 흘렀다. 도전이 하루 만에 실패로 끝나다니……. 유튜브를 바로 즐겨찾기에서 삭제했고 도전은 다시 시작됐다.
유튜브의 빈자리
체험 시작 이틀 후, 따분해진 상태를 벗어나려고 친구에게 연락해 만나자고 했다. ‘유튜브 일주일 안 보기’ 도전을 친구에게 말했다. 친구는 ‘인생 재밌게 산다’며 날 비웃었다. 친구와 만나는 동안에는 괜찮았지만, 헤어진 후에는 유튜브가 또 그리워졌다. 다른 친구에게도 연락해보고 다른 재미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도전 실패… 내가 느낀 것
두 번째 도전도 실패로 끝나게 된 이유는 대학 강의가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하는 강의를 들을 때 유튜브를 접속했다. 결국 유튜브와 멀어질 수 없는 것이 내 일상, 우리의 일상이다. 하지만 줄이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유튜브는 기존에 어렵거나 돈이 들던 지식이나 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 유익한 존재다. 유튜브가 유익한 존재로만 남기 위해서는 사용 원칙을 정하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유튜브가 물러간 자리를 독서, 공부, 운동 등 의미 있는 일로 차곡차곡 채우다보면, 어느새 유튜브를 보지 않았을 때 느꼈던 공허함과 초조함도 사라져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