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녹두전’의 배경음악(OST)으로 큰 사랑을 받은 ‘햇살 바람 별빛 그대’의 한 구절이다.
이 곡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에 재학 중인 이다희 학생이 2019년 네이버 그라폴리오가 국립국악원과 함께 개최한 ‘조선로코 녹두전 OST 공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노래이다. 23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네이버 공모전에 당선되어 20세에 신인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이다희 학생을 만났다. 곧 3학년이 되는 지금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부지런히 작곡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수 박재정 씨가 부른 ‘햇살 바람 별빛 그대’를 자주 듣고 있다.
신인작곡가답지 않은 편곡 능력이 돋보이는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탄생한 곡인지?
2019년 드라마로 만들어진 ‘녹두전’은 원래 17세기 조선, 장가를 가기
싫은 사내와 기생이 되기 싫은 처자의 엇갈리고 이어지는 연애담을
그린네이버 웹툰이다. ‘녹두전’을 보고 남자주인공 시점에서 느낀 애틋
하고 순수한 첫사랑 감정을 가사에 담았다. 기타 선율에 스트링과 국악
기 대금, 아쟁, 가야금을 가미해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을 만들었다.
공모전 당선 이후 서울을 오가며 다른 작곡가들과 작곡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들었다.
저작권 협회에 작곡가로 등록하면서 작곡가 팀에서 함께 일하자는
연락이 왔다. ‘더킹: 영원의 군주’ OST에 참여하였고, 드라마 ‘앨리스’
OST인 임한별 ‘별’이라는 곡의 현악연주 편곡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가수 거미, 하현우, 소향 씨의 음원 작곡에도 참여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 공모전은 처음 참여했나? 공모전에 당선될 당시
20세인데, 231대 1이라는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1위의 영예를 안았다.
2019년 1월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그라폴리오
작곡 공모전은 2019년 4월과 6월, 10월 3번을 참가했다. 처음 참여했
을 때는 성과가 없었지만 두 번째 국악곡으로 10위권 안에 들었고, 세
번째에 큰 상을 받게 됐다. 공모전에 참가할 때마다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음원을 내면서 저작권 협회에 작곡가로 등록됐다.
작곡가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대학생활이 힘에 부치지는
않나
사실 작곡 작업으로 힘들어서 한때 학교를 그만둘까 생각했다. 그런
데 교수님이 대학을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지금은 학교생활
에 만족한다. 학과에서는 음악 교육자적 측면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
갖춰야 할 재능과 소양도 키워주고 있다. 대중음악을 하면서 이론적인
배경지식이 부족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학교수업이다.
음악의 역사 등의 수업을 듣는 게 재밌다. 또 좋은 음악을 만들려면 다
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데, 인문학 수업에서 배우는 스토리텔링 등이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작곡 관련 학교에 입학해 작곡을 더 심층적으로 배워보고 싶다. 작곡가로서 커리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해 20대가 끝날 무렵에는 한층 완성도가 높아진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