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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외사국을 책임지는 한국 최초 전 세계 우수경찰관 경찰행정학과 졸업, 고지은 경사
총관리자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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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외사국을 책임지는
한국 최초 전 세계 우수경찰관
경찰행정학과 졸업, 고지은 경사
조선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출신(07학번) 고지은 경사가 국제경찰장협회에서 한국 경찰 최초로 '전 세계 40세 이하 우수경찰관 40인'에 선정됐다.
이는 중미 3국(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과 치안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현지 치안 개선 및 국제 치안 안전에 이바지한 공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경찰청 외사국 국제협력과에 근무하고 있는 고지은 경사에게 직접 들어봤다.
한국 경찰 최초로 받은 전 세계 우수경찰관 40인 상, 어떤 의미를 갖나요?
국제경찰장협회(IACP)는 매년 치안 역량강화에 기여한 전 세계 40세 이하 경찰관 40명을 선정하고 있는데, 올해 제가 그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저는 경찰청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중미3국(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치안역량강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치안이 매우 열악한 중미 3국의 치안 상황 개선 사업에 이바지한 공을 높이 평가받아 ‘40 UNDER 40’ 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이는 우리 대한민국 경찰의 역량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찰관을 희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사연이 있진 않았지만 법과 사회, 운동 등을 좋아하며 자연스럽게 경찰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관련 학과에 진학하여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였고 외국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 또한 가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과 동기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뉴질랜드, 미국을 다녀오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영어에 흥미를 느껴 전공 수업을 들으며 영어과 수업을 함께 듣고, 회화 학원을 다니는 등 취업이 아닌 재미를 목적으로 영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경찰이 되고 나서도 외사 업무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저는 국제협력과에서 중남미 국가들과의 치안협력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치안 협력 국가들은 스페인어를 쓰고 시차가 우리와 정반대이며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역사와 문화, 생활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현 부서에서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6년째 제가 이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이유는 한국 경찰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협력 국가들의 의지와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그중 중미3국 치안사업은 한국 경찰이 가지고 있는 범죄예방 및 수사분야 선진치안시스템을 현지 경찰관들에게 전수하고, 관련 기자재를 제공해 현지 치안환경을 개선하고 치안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업 담당자로 사업을 기획·운영하며, 특히 우리 경찰관들을 파견하여 현지 경찰관을 교육시키고 외국 경찰관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합니다.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한국 경찰관이 제공하는 교육을 듣기 위해 2시간 걸리는 거리에서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하는 경찰관 이야기, 교육 후 현지 경찰관들의 질문이 많아 수업이 지연된 이야기, 수업시간으로는 아쉬워 우리 경찰관 숙소 앞까지 찾아와 추가 수업을 요청하던 현지 경찰관 이야기,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동료 경찰관을 나무랐던 경찰관 이야기, 사업 점검 회의 때 수업 분야 및 횟수를 늘려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던 경찰관 등 한국의 경찰 시스템을 배우고자 하는 그들의 열정이 저를 더욱 열심히 일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제가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동력이 되며, 중남미 국가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요?
경찰 조직 내에도 수사, 교통, 정보, 여성·청소년, 감사 등 다양한 부서들이 있는데, 저는 지금 맡고 있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경찰청은 국제협력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그리 길지 않아 제가 하고 있는 업무를 해본 경찰관들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치안 분야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한 초창기 멤버로서 치안사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으며, 국제협력, 특히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우리의 치안시스템을 공유함으로써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이 업무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 현장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학식 또한 쌓기 위해 ‘국제개발협력’ 분야 석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저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쌓은 저의 전문 지식이 대한민국 경찰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익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예비 대학생들에게 TIP을 준다면요?
제가 뉴질랜드를 간 계기는 친구들과 수업 후 복도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포스터 한 장 때문이었습니다.
토익도 발 사이즈(?!)밖에 안 나올 때였는데, 참여해 보고 싶어서 벼락치기하여 지원하게 되었고 이는 저에게 새로운 재미와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경험이든 시간의 차이일 뿐 언젠가는 써 먹을 일이 생깁니다.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대학생들의 ‘특권’입니다.
취업과 관련이 있든지 없든지,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 호기심이 생기는 일은 반드시 도전해 보고 성공도 해 보고 실패도 해 보기를 바랍니다.
이 특권을 사용할 기회는 일생에 많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부지런하게 다양한 경험을 쌓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