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린 지역대학 유일 큐브위성인 조선대학교 ‘STEP Cube Lab-II’가 지역 우주인재양성과 핵심부품 국산화 시도로 우주기술 자립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STEP Cube Lab-I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최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지역대학에서는 유일하게 최종팀으로 스마트이동체시스템공학부 오현웅 교수팀이 선정돼 큐브위성을 개발했다.
누리호의 성능검증위성을 통해 우주 궤도에 오른 ‘STEP Cube Lab-II’는 지난 6월 30일 오전 2시 15분과 3시 57분 두 차례 조선대학교 연구 개발팀이 구축한 조선대학교 내 지상수신국을 통해 비콘신호(상태정보) 수신을 성공시켰다. 총 12번의 수신기회 중 8번의 신호 수신에 성공하며 지역 내 산업기반이 전무했던 우주 분야의 새로운 역량을 세계에 입증했다. 지역 우주 산업의 첫걸음을 내디딘 오현웅 교수를 만나 직접 큐브위성에 대해 들어봤다.
Q. 초소형 위성 ‘STEP Cube Lab-II’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STEP Cube Lab-II(Cube Laboratory for Space Technology Experimental Project-II)은 6U(10×20×30 cm) 규격의 큐브위성입니다.
본 위성의 주요 임무 목적은 최근 폭발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백두산 폭발징후를 비롯한 열섬현상 등 지구상 여러 관심대상에 대해 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다중밴드 관측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한화시스템, 솔탑, 에델테크, VIEWORKS 등 국내 산업체가 개발한 영상센서, 탑재체 데이터 처리부를 비롯해 조선대학 연구팀에서 개발한 태양전지판 관련 신기술들이 탑재되어 있으며, 궤도운영을 통해 기술검증을 수행하는 것을 부 임무 목적으로 두고 있습니다.
Q. ‘STEP Cube Lab-II’ 어떤 과정을 거쳐 누리호에 실리게 되었나요?
2019년 9월에 최종 개발팀으로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큐브위성은 전기, 전자, 통신, 기계, 소프트웨어 분야 등 전 학문분야가 융합된 복합시스템으로의 개발이 요구됩니다. 일반 중대형 위성과 동일한 임무설계, 시스템설계, 예비설계, 상세설계 등 위성개발 프로세스에 준하여 설계가 진행되었으며 조선대학교 연구팀은 설계의 전 과정에 참여하여 위성개발전반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축적하였습니다. 상세설계를 통해 완성된 탑재체 및 위성본체 최종시제는 각각의 인증모델의 기능검증 후, 우주환경시 험을 통해 발사 및 우주환경에서의 적용성 가능성을 검증하였습니다.
Q. ‘STEP Cube Lab-II’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자국의 발사체로 자국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이 역사적 과정에 저희 STEP Cube Lab-II가 탑재 되었음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와 함께 지역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조선대학교의 STEP Cube Lab-II가 우리대학 소속원의 자긍심 향상 및 지역대학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많은 기여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위성의 국산화를 위해 해외 헤리
티지 부품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중소기업체가 개발 부품을 사용하다보니 아직은 자국 기술의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 추후 원인분석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지역대학이 한발 더 나아가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Q. 앞으로 어떤 과제를 추진하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우리 지역은 고흥항공우주클러스터라고 하는 우주로 향하는 걸출한 우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산업은 지역의 특화산업으로조차도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호남권을 비롯해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3기의 큐브위성을 개발한 저력이 있는 우주분야 학문단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성장동력을 전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STEP Cube Lab-II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융합과 연결이 키워드인 4차
산업에 있어 우리 대학 및 지역이 우주로 초연결되는 호남형 우주산업 발굴을 통해 우주가 미래 먹거리가 되는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국가 우주개발산업화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경험을 계기로 산업화에 기여 가능한 지역 우주인재 양성과 국산 부품화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