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씨는 지난 2018년 8월에 응용화학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청년TLO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4월 ‘한국메티슨특수가스(주)’에 취업했다. ‘청년TLO 육성사업’은 이공계 청년이 대학 졸업 이후, 대학 산학협력단에서 기술이전 전담인력(TLO: Technology Licensing Officer)으로 근무하면서 취업 또는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사업이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은?
한국메티슨특수가스(주)에 다니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가스를 제조 유통하는 회사이다. 나는 ‘ICP_MS’메탈분석, 즉 가스 안에 금속의 함량이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 분석을 한다. 가스의 순도가 높아야 하는데 불순물 금속을 찾아내고 기준에 맞는지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 최종 검사단계라고 볼 수 있다.
Q. 직장생활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적성에 맞는지 생각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 타지생활이지만 회사에서 숙소도 제공해 주고 있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다만 회사하고 숙소가 떨어져 있는데 교통수단이 불편하다. 운전면허도 없고 해서...
Q. 응용화학소재공학과를 졸업했는데.. 원래 원하는 분야였나요?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 전공이 원하는 분야가 아니어서 학교생활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초기에는 적응하지 못해 학과를 옮기거나 학교를 그만 둘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3학년 1학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학과 성적도 좋지 않았고 미래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부모님과도 대화를 많이 했다. 그러다 마음을 고쳐먹고 3학년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다. 그때부터 주변에서 열심히 하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렸다. 그전까지는 꿈이라는게 없었는데 전공 관련된 분야의 분석에 관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기부여가 되었고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친구들이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준비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스스로도 긴장했던 것 같다.
그동안 나 자신의 나태함에 대해 되돌아 보았고 친구들을 통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를 알게 되었다. 3학년 2학기 이후 겨울방학동안 토익사관학교도 참가하고 4학년때는 자격증에 도전했다. 화학분석기사/위험물산업기사/산업안전기사 등에 도전했다. 비록 졸업할 때까지는 자격증 취득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시도해본 것이 좋았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공부했던 지식과 노력들이 축적되어 졸업 후 결국에는 합격도 하고 전반적으로 발전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Q. 청년TLO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할 때 가장 압박 받는 것이 경제적 문제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면서 취업준비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학과에서 청년TLO프로그램을 소개해 줬다.
Q. 청년TLO가 도움이 된 점이 있다면?
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면접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소양을 배울 수 있었다. 청년 TLO과정은 그 자체로도 나의 스펙이 되었고 면접에서도 졸업 후 공백기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실제 개인적인 소양을 키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취업준비하면서 고민했던 문제들이(경제적) 해결되었고 무엇보다 실제 취업으로 연결이 되었다. 사람의 관점 차이일수도 있는데 TLO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청년TLO에 대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처음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조건으로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만약 졸업할 때까지 스펙이라는 것도 없고 꿈도 없고 방향도 없다면 성취감, 자신감을 올릴 수 있는 활동을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자격증 취득처럼 스펙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여행 등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소한 것이라도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해봐야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를 허비하고 나서 밤에 누워 불 꺼진 천장을 바라보니 문득 너무 공허하고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뭐라도 도전하고 한번 해 봐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실제 부딪혀보면 힘은 들었어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라.
Q.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마지막이 아닌,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 해외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