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가왈부] 나는 노담! 새로운 금연 광고 방식, 이대로 괜찮을까?
조대신문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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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담! 새로운 금연 광고 방식, 이대로 괜찮을까?
보건복지부의 새로운 금연 광고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의 금연 광고는 공포심 유발과 같은 충격 효과를 주로 사용했다면, 바뀐 금연 광고는 금연 의지를 자극해 스스로 끊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하지만 순화된 금연 광고는 설득력도 없고 효과도 미미하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들끓는 가운데, 바뀐 금연 광고 방식에 대해 조대신문 기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금연광고의 효과 유무 판단하기엔 아직 일러…
어린 시절 썩어가는 폐와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의 모습, 해골 모양 연기가 나오는 금연 광고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비슷한 금연 광고를 보더라도 순간적인 충격과 잠깐의 찝찝함을 느끼고 금방 잊어버린다.
이러한 충격 요법은 직설적이기에 창작자의 의도를 쉽고 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창작자의 의도가 아닌 부정적인 자극만을 받아들이거나 충격을 받은 후로부터는 내성이 생겨 광고의 효력이 점차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사회 분위기가 변한 지금, 매번 1차원적인 충격을 주는 기존의 금연 광고 방식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이제 광고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모두가 아는 사실에 대해 이성만을 공략하는 것이 아닌 감성 공략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남성의 흡연율은66.3%에서 35.7%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20~40대 여자 흡연율은 20년간 약 4.6%에서 9.3%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기존 금연광고의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물론 변화된 금연 광고가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효과 유무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오랜 시간 반복된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변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영진 수습기자 youngjinqueen123@gmail.com
청소년 흡연 배경에 집중한 긍정적 시도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밝은 느낌의 영상미 때문에 언뜻 흡연 예방 광고로서의 강도가 약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새로운 금연 광고는 흡연을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다.
미디어에서 흡연은 일탈과 강인함, 스트레스 해소 등 자주 로맨틱하고 흥미로운 행위로 묘사된다. 더불어 흡연을 권유하고 또 거절하지 못하는 분위기는 사회 전반에 자리한 흡연 조성 문화를 강화한다. 이를 파악한 새로운 흡연 예방 광고는 학생들이 담배를 거절하는 것을 ‘노담’(No+담배)이라고 칭하며 금연 문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흡연 문화보다 더 긍정적으로 연출된 노담 문화 속에서 흡연을 거절할 용기를 얻고, 담배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흡연을 예방하자는 것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긍정적인 방식의 흡연 예방법을 제안하는 이 새로운 시도는 다소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에 존재할 여러 성향의 잠재 흡연자를 생각한다면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예방 교육을 마련하는 것은 보건복지부의
당연한 책무가 아닐까 싶다.
김성하 수습기자 seongha1bb@naver.com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자담배 호기심 자극
나는 이번에 순화된 금연 광고를 보면서 불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모든 광고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담배는 노답, 지금 노담 : 담배와도 거리두기>라는 제목의 광고는 좋았다. 담배를 피우는 아빠를 보는 아이의 시점으로 제작돼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까달음을 줄 수 있는 유익한 광고였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청소년들이 나오는 노담 광고다. ‘네가 노담이었으면 좋겠어’라는 문구와 함께 청소년들이 나오는 금연 광고를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실제로 흡연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광고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중‧고등학생 중 4.4%는 30일 내 흡연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금연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광고의 내용을 보면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전자 담배의 장점을 나열하는 듯한 대사다. 해당 광고는 금연 광고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금연과는 관계없는 이야기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대사 중에는 전자 담배는 ‘냄새가 안 난다. 게임기처럼 생겼다. 맛이 다양하다.’ 등이 있어 오히려 학생들에게 담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처럼 보였다.
‘순화된 금연 광고’라는 보건복지부의 새로운 시도는 좋았다. 이렇게 순화된 방식으로 가되 금연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광고를 만들어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보경 수습기자 ppboo@chosu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