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담] 왜 흠집 내려 하는가?

조대신문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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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흠집 내려 하는가?


지난달 아시아 여성 최초, 한국인 최초로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 문학계뿐만 아닌 전 세계가 떠들썩한 역사적인 결과다. 한강 작가는 차별의 벽을 허물고, 기득 권력의 역사와 같은 트라우마를 작품에 담아냈다. 그는 인류가 만들어낸 재난을 인식해 독자에게 알린다. 

그러나 페미니즘과 전쟁을 담은 작품에 불만을 가지는 몇몇 사람들은 ‘평가’라는 말로 그의 능력을 어떻게든 흠집 내려 한다. 노벨상의 가치 또한 깎아내리려 혈안이 돼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억압을 다룬 <채식주의자>가 왜 ‘금서’가 돼 도서관 책장에 꽂혀있지 못했고, 광주를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는 왜 블랙리스트로 검열받아야 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들은 진실을 마주하는 고통을 맞닥뜨리지 않으려 한다. 본인의 잣대에 벗어난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불편해한다. 기억하고 배워야 할 중요한 것들을 외면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점차 다양해지기에 우리의 인식 변화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라는 쾌거는 시대의 변화를 예고한다. 그럼에도 혐오의 시대답게 전 세계가 인정한 작가와 작품의 가치를 흠집내려 한다. 하다못해 그의 외모와 목소리를 과장해 희화화하기까지 한다. 

대체 그들은 왜 분노하는가. 한강 작가가 ‘전라도 출신’이라서일까, 가부장적 사회와 여성 혐오에 저항하는 ‘여성’이라서일까. 아직도 잡음이 들리는 사회 분위기를 한강 작가의 글이 표상한다. 

한강 작가가 걸어온 문학의 걸음을 통해 한국 사회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외면하는 이들이 진실을 맞닥뜨리는 통증을 느끼길 바란다. 

사유하며 겪는 고통은 상처를 내 새살을 돋게 하는 성장통이다. 그렇기에 절대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소년이 온다> 95쪽). 우리는 이 질문의 답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궁구해야 할 것이다.


박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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