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에서] “한 끼도 못 먹고 일했어”
조대신문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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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도 못 먹고 일했어”
우리는 왜 노동하는가? 이에 대한 근본적 해답은 곧 돈을 벌기 위함이고 돈을 버는 이유는 곧 나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 노동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다.
“한 끼도 못 먹고 일했어”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던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직원이 사망 전날 남긴 말이다. 지난 7월, 해당 매장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원이 주 80시간에 달하는 장시간을 근무하다가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명백한 과로사가 분명함에도 사측은 부인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에는 직원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 ‘업무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늘 회사를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던’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끼니를 거른 것은 직원의 ‘자의’라고 해명했다. 그렇게 소중한 직원이 왜 죽어야 했을까. 왜 스스로 식사를 거르며 근무할 수 밖에 없었을까. 청년들을 주 소비자층으로 하는 기업에서 정작 20대 직원이 죽었다.
사측의 과로사 관련 ‘해명’에는 고인의 근무시간을 입증할 지문인 식기기의 오류로 인해 ‘사고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기록을 뒷받침 할수있는자료를확인할수없다’ 고 덧붙였다. 심지어 함께 일하던 직원들은 사망 원인을 교통사고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기사가 나와서야 과로사였다는 게 밝혀진 것이다. 손님이 근무환경에 대해 물어보면 잘 다니고 있다고 대답하라고 하는 등 남은 직원들에게 침묵을 강요했다.
이뿐만 아니라 당사 영업비밀 서약서에는 “퇴사일로부터 1년간 이직한 근무지에 대한 정보를 회사에 제공하는 것에 동의한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를 위반할 시 무려 1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항목과 함께. 엄연한 기업의 갑질이다.
청년 노동자의 열정과 헌신은 존중받지 못하고 구조적 문제가 결국 죽음으로 드러났다. 언제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날지 모르는 판국이다. 더이상 ‘이 업계는 원래 그렇다’는 말로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
어떤 보도에서는 ‘쉬었음 청년’이 50만 명이 넘었다며, 또 다른 보도는 ‘일하는 청년’이 과로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복합적인 문제가 맞물려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이기에 우리는 대한민국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국정감사와 앞으로 진행될 고용 노동부의 기획 감독을 눈여겨 지켜볼 것이다.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이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우들도 노동 환경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노동자의 권리를 당연히 여길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더이상 타인의 비극이 아닌 언제든 내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길 바란다.
박지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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