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마무리

조대신문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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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切磋琢磨)의 마무리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았다.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숫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신문·방송 기자직 채용 규모는 매년 줄고 있다. 학보사에서 3년을 보냈다.

교내 사안부터 지역 현안까지 취재하고 기사를 썼다. 배운 건 글쓰기만이 아니었다.취재원을 설득해 인터뷰하는 법, 공문서를 읽고 숫자에서 맥락을 짚어내는 법, 현장을 반복해서 밟으면서 저널리즘이 단순히 글을 쓰는 직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기자직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낮다는 것도 직시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 언론은 해마다 하위권을 기록한다. 어뷰징 기사, 출처 불명의 단독 보도, 광고주 눈치를 보는 편집. 이런 문제들을 모른 척하고 기자를 꿈꾸는 건 순 진한 태도다. 구조적 문제를 알고 들어가는 것과 모르고 들어가는 것은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단순하다. 공적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그 권한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하고, 제도 밖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정 을 지면에 올리는 것.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결국 취재 기자의 기본 역할이다. 학보사에서 소규모로나마 그 일을 해봤다. 기사가 나간 후 취재원에게 연락이 왔을 때, “이런 내용이 기사가 될 수 있는 지 몰랐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판단이 섰다. 

현실적으로 불안하다. 필기시험을 준비 해야 하고, 논술을 써야 하고, 면접도 있다. 언제 공채가 열릴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어디선가 타협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언젠가 내 이름이 달린 기사가 실릴 것이다. 그 기사가 한 사람의 상황을 바꾸거나,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거나, 묻혀 있던 문제를 꺼내놓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그 가능성 하나로 마지막 학기를 버티고 있다. 


조수민 기자

josumin04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