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zip] 그날의 아픔은 계속된다

조대신문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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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아픔은 계속된다


▲만화 <26년> (출처: 교보문고)


가정의 달인 만큼 다양한 기념일이 있는 5월에서 광주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날짜가 있다. 바로 ‘5월 18일’이다. 5·18 민주화운동은 광주광역시(당시 전라남도 광주시) 및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 강풀 작가의「26년」이다.

당시 계엄군이던 청년이 죄책감을 지닌 채 살아가다, 26년이 지난 후에 5·18 희생자들의 자녀들을 모아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이야기이다.

암살 계획에 동참하는 희생자의 자녀들은 ▲정신이 이상해진 어머니를 둔 조직폭력배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복수심을 키워온 사격 선수 ▲부모님을 잃은 조각가 ▲국어 교사 부부 ▲경찰관 등 모두 후유증 및 트라우마로 평생 고통 속에 살아온 인물들이다.

또한, 간첩을 처리하라는 명령에 복종했던,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음을 깨달아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던 당시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렇듯 인물을 향한 복수극으로 풀어낸 「26년」은 피해자들에게 감정적으로 이입하며, 역사 속 개인들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다.

역사 인식에서 감수성은 중요한 부분이다. 사건을 피해자의 관점에서 사건에서 바라보며, 차별과 불균형, 불리함 등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고, 이를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고 미래를 올바르게 그려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만화가 우리에게 그때의 광주를 잊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것처럼 말이다.

이야기 속 시민군들은 다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였다. 가정을 두고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자리를 지켰다. 그들의 희생이 모여 현재 우리가 걷고 있는 평화로운 길이 됐다는 것을 잊지 말자. 

「26년」은 이후 2012년 11월 29일 영화로 개봉했다. 영화는 당시 흥행하던 <늑대소년>(감독 조성희, 2012)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5·18일에는 「26년」을 통해, 더 깊이 그 시기를 공감하고, 나아가 현재의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

박시언 수습기자

0128si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