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기획] 관람에서 체험으로, 변화하는 트렌드

조대신문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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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에서 체험으로, 변화하는 트렌드

‘G-페스타’로 보는 문화 소비 트렌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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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페스타 광주 2026’ 홍보 포스터 (출처: 광주광역시 공식 블로그)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축제나 전시가 운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중심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문화와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외출을 넘어서 계절적 특성에 맞게 추억을 쌓으려는 움직임 이 보이는 시점이기도 하다. 광주와 전남권에서도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시민들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중간고사의 고된 시간이 지나간 이 시점에 짧은 휴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까운 지역 행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축제·행사 트렌드의 변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문화 소비의 패턴이 ‘관람’에서 ‘체험’으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관광이나 전시 관람 중심의 소비가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활동을 더 크게 선호하는 분위기다. 기존 지역축제만 보더라도 ▲지역 특산물 판매 ▲초청 가수 공연 ▲먹거리 부스 등 축제보다는 관람객을 끌어들여 소비 하게 하려는 형식의 축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일부 관광 지역에서 ‘바가지요금’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고, 이는 지역 축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히려 해당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을 때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더 높아지는 경향이 보인다. 참여형 프로그램이 확대됨에 따라 남녀노소 누구나 관심을 가져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행사들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러한 형태는 광주의 행사에서도 볼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한 주요 문화공간에서는 상시 전시와 함께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특정 시기에만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 형식의 전시가 아니라, 언제든지 생각날 때 즐길 수 있게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는 전시와 공연을 넘어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문화 활동을 하는 관람객의 참여도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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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페스타’ 봄·여름 시즌 포스터 (출처: 서울신문)


G-페스타 광주 2026 

이러한 점을 고려해 관람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제가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광역시는 축제·행사 통합 브랜드인 ‘G-페스타 광주 2026 봄·여름 시즌’을 ‘제4회 양동통맥축제’를 시작으로 개최했다. 이는 67일간 광주 곳곳에서 ▲‘미식+피크닉’ ▲‘인문+산책’ ▲‘에너지+체험’ 3가지 주제로 총 12개의 테마형 축제를 펼친다.

‘미식+피크닉’ 주제의 축제에서는 봄날의 광주를 맛볼 수 있는 테마로, 광주의 전통시장 중 하나인 양동 전통시장 일 원에서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양동통맥축제’를 진행했다. 이달 21일부터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6 광주식품대전’과 ‘2026 주류관광페스타’가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인문+산책’ 주제의 행사에서는 참여자가 광주를 직접 걸어보며 광주에 담긴 역사를 직접 피부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광주 국가유산 야행’ 을 시작으로 ▲이달 13일부터 3일간 ‘세계 인권도시포럼’ ▲ 16일부터 이틀간 ‘오월광주, 민주주의 대축제’ ▲23일 ‘제61 회 광주시민의 날’ ▲23일 ‘제19회 광주세계인의 날’ ▲다음 달 13일부터 이틀간 ‘동구 무등산 인문축제’가 진행된다. 

‘에너지+체험’ 주제에서는 이달 2일부터 3일, 그리고 어린이날에 ‘하우펀(HOW FUN) 12’ 행사가 어린이문화원 및 ACC 일대에서 진행됐다. 다음 달 4일부터 이틀간 ACC 및 5·18 민주광장 일대에서 ‘스트릿 컬쳐 페스타’가 진행된다. 다음 달 25일부터 4일간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제15회 광주독립영화제’를 끝으로 67일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또한 광주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G-맛집 큐레이션’이 제공된다. 큐레이션을 통해 광주광역시가 선정한 맛집 정보를 QR코드로 받을 수 있다. 광주를 직접 관광하는 데 있어 효율적인 동선을 구성해 초밀착 투어가 가능하며, 축제 참여 인증 이벤트로 ‘G-페스타 리워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시 사전 할인 혜택을 누려 광주에 있는 문화 공간에서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문화 시설

이러한 축제와 행사 이외에도 광주의 문화 시설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문화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다.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예술의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주요 문화 공간에서는 이달을 맞이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시기에 국한되지 않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꾸준히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시민들이 꾸준히 문화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비로소 ‘문화도시 광주’라는 이름이 현실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일부 문화 시설은 프로그램 의 다양성이나 접근성 부분에서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정 계층이나 연령대에 편중된 콘텐츠 운영이 이루어 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프로그램 기획과 누구나 쉽게 접하기 쉬운 열린 문화 공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방향성

문화 소비 패턴 변화에 초점을 맞춰 지역 행사 진행 방식도 함께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즐거운 축제에 직접 참여하며 친구와 연인,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특히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과정은 관광객들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며 재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체험형 프로그램과 관람형 전시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번 ‘G-페스타 광주’ 행사와 같이 지역의 특색과 스토리를 담은 차별화된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관광을 넘어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지역의 문화적 가치도 상승할 것이며, 지역 경제와 공동체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할 때 지역 축제는 더욱 생동감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중요한 점은 얼마나 많은 행사가 자주 열리느냐가 아니다. 그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냐에 달려 있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형성될 때, 지역 문화가 함께 성장하기 시작한다. 

앞으로 광주의 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누리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때, 그 변화는 빛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의 작은 변화들이 쌓여 광주가 누구에게나 ‘다시 찾고 싶은 지역’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남대희 수습기자 

ndaeh0823@chosu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