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프레스(Press)에서 뉴미디어(New Media)로

조대신문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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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Press)에서 뉴미디어(New Media)로


▲신문을 읽는 독자 (출처: 동아일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오늘날 신문을 직접 찾아 읽고, 시간에 맞춰 TV 앞에서 언론을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어졌다. 무거운 종이신문을 펼치거나 시간에 맞춰 앵커 브리핑을 기다려야 했던 ‘프레스(The Press)’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본래 언론계를 총칭하는 대명사인 ‘프레스(Press)’는 15세기 금속활자 인쇄기에서 유래했다. 무거운 강철 기계로 활자판을 꾹 눌러 종이에 잉크를 찍어내던 물리적 도구가 신문과 기자를 뜻하는 단어로 굳어진 것이다. 수백 년간 이 프레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종이신문과 지상파 방송(TV, 라디오)은 이른바 ‘올드 미디어(Old Media)’라 불리며 우리 사회의 정보를 맡아왔다. 올드 미디어의 특징은 ‘일방향성’과 ‘시공간의 제약’이었다. 독자는 언론사가 정해진 시간에 찍어낸 지면을 배달받거나, 편성표에 맞춰 TV 앞으로 찾아가야만 비로소 세상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때가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선이 그어져 있던 프레스 중심의 시대였다.

그러나 청년들은 이 견고하던 선을 가볍게 넘어서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시공간의 제약과 일방향성이 해소되면서, 뉴미디어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종이신문 이용률은 단 3.1%로 사실상 멸종을 고했으며, 청년층의 TV 언론 시청 여부도 48%를 기록하며 올드 미디어가 청년들 사이에서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성세대는 이러한 지표를 두고 청년들이 세상에 무관심해졌다며 혀를 차지만, 이는 미디어의 본질을 읽지 못한 착각이다. 청년들은 언론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언론 소비문화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에 가깝다. 굳이 TV 앞으로 찾아가는 대신, 바쁜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1분 미만의 ‘숏폼’ 콘텐츠나 알고리즘이 배달해 주는 핵심 요약 뉴스를 통해 세상을 더욱 빠르고 영리하게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 방식의 진화는 언론 생태계 자체도 재편하고 있다. 과거의 기성 언론이 정보를 쥐고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오늘날의 뉴미디어는 소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양방향성’을 핵심 특징으로 삼는다. 이제 대중은 단순히 뉴스를 보고, 읽는 수동적 객체에 머물지 않는다. 댓글과 실시간 커뮤니티를 통해 기사에 대한 비판과 의견을 즉각적으로 공유하고, SNS를 통해 뉴스를 직접 유통하며, 때로는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포착해 언론사보다 빠른 제보자로 활약한다.

결국 오늘날 청년들이 보여주는 미디어 소비문화의 변화는 언론으로부터의 이탈이 아닌, 시대의 진화에 발맞춘 발전이자 변화였다. 그들은 신문과 TV, 라디오에서 벗어나, 제약을 깨고 생산과 소비를 넘나드는 뉴미디어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시대의 변화를 가장 기민하게 읽어내고 있는 청년층, 그들이 가리키는 곳에 대한민국 저널리즘의 미래가 있다.


왕태운 수습기자

xodns0607@chosu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