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춰진 아시아의 목소리를 통해서 기억을 다시 쓰다”

조대신문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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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아시아의 목소리를 통해서 기억을 다시 쓰다”


▲전시장 입구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3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 ‘ACC 필름앤비디오-아시아의 장치들’ 전시가 진행된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해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ACC가 수집하고 연구해 온 아시아 지역의 실험영화와 비디오아트를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장치’는 단순한 카메라나 영사기 같은 도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건을 포착하고 시간을 편집하며, 특정 기억을 배열하는 구조로써, 우리가 봐온 것과 보지 못하도록 감춰진 것 사이를 드러내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전시장은 감시탑(판옵티콘)을 연상시키는 3층 규모의 원형 구조물로 만들어져 있다. 1층은 오랫동안 외부의 시선에 의해 규정돼 온 ‘여성의 서사’와 역사 속 소외된 목소리를 주도적인 시선에서 다룬다. 특히 대중에게 잘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대학 시절에 제작한 초기 단편 영화 <백색인>도 상영하고 있다.

2층 역시 1층과 마찬가지로 원형 구조의 별실에서 영상을 감상 할 수 있다. 이 곳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실험영화와 비디오아트를 포스터 형식으로 새롭게 제작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3층의 전망대에서는 전시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고, 5·18민주화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상업적인 비디오의 자극적인 부분에서 잠시 벗어나 아시아의 공동체적 서사, 여성, 소외된 사람들 등 다양한 시선을 ‘장치’를 통해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길 추천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고,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진유철 수습기자

wlsdbcjfg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