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에서]졸업과 취업 사이에서
조대신문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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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취업 사이에서
덥고 습한 날이 물러가고 공기가 선선해지며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간 것을 실감한다. 이제 곧 졸업과 함께 학생의 신분을 벗어난다는 게 새삼 느껴지는 요즘이다. 선배와 동기들이 취업에 성공하면서 나에게도 ‘취업’이 머지않은 미래가 됐다. 그동안은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제야 그 시기가 다가왔음을 깨닫는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졸업 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졸업 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가 학교를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히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학생으로서의 끝을 맞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과 취업을 동일시한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지 못하면 뒤처진 것처럼 느낀다. 주변인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마음이 조급해진다. 각자 다른 속도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의 속도를 비교하고 있다. 그 조급함 속에서 무작정 스펙을 만들고, 내가 날 알기 전에 기업이 원하는 나의 자기소개서를 쓴다. 기업에 날 맞추는 것은 취업에서는 지름길이지만 인생에서는 나를 잃는 미로가 될 수도 있다. 취업 준비가 문제인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조급함에 떠밀려 미래를 바라보기보다, 나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장에 너무 앞만 보고 미래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취업을 위한 준비가 오히려 나를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나의 단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생각하다 보면 자신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하고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졸업을 앞둔 지금, 스스로 비교하며 평가할 시간이 아니다. 불안한 마음도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증거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빨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그것은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없다. 두려움 속에서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방향을 가지고 길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여정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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