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일기] 그들을 스승 삼아
박지윤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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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스승 삼아
지난 해 수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우려 속에서 시작됐던 리우 올림픽은 대부분의 부정적인 예상을 깨며 큰 탈 없이 잘 마무리됐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이 종료된 지 6개월여 지난 현재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의 모습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경기장 내부의 관람석들은 군데군데 빠져있고, 잔디가 벗겨진 축구 경기장과 썩은 물이 잔뜩 고인 수영장의 모습은 폐허가 따로 없었다. 이러한 리우 올림픽 경기장의 모습은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 같았다.
평창 올림픽의 시작은 밝았다. 지난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평창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국민들은 환호했고, 다른 나라의 축하를 받았다. 그러나 개최까지 쭉 이어질 것 같았던 꽃길은 길지 않았다. 발전 없는 준비 현황에 사람들은 점점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나 나가노 동계 올림픽처럼 큰 적자만 안게 되는 것이 아닐지 불안감을 느꼈다. 게다가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최순실이 평창 올림픽에도 많은 부분 개입했음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그나마 후원을 하려던 기업들마저 등을 돌리며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부족한 예산 속에서 개최에만 초점을 둔 채 무리하게 강행했던 리우 올림픽의 현 상황이 평창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평창 올림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평창 올림픽은 1980년에 열린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은 대표적인 흑자 대회로 회자된다. 이 올림픽을 통해 레이크플래시드는 미국을 넘어 아메리카 대륙의 동계 스포츠 중심지로써 자리 잡게 되고 올림픽 종료 이후에도 꾸준히 취업률이 상승하는 등 올림픽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다. 철저한 준비와 적절한 사후활용 등 레이크플래시드는 올림픽 개최국들의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논어에 “삼인행, 필유아사언.”이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뜻으로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는 배우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의 현 상황에 너무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을 통해 배우고, 리우 올림픽을 통해 고칠 점을 인식해 이후에는 올림픽 개최국들이 평창 올림픽을 스승으로 삼는 날이 오길 바란다.
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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