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음표에 실린 한없이 큰 무게
조대신문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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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에 실린 한없이 큰 무게
“의원님 강원랜드에 몇 명 꽂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SBS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개그우먼 강유미가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인 권성동 의원에게 과감히 던진 질문이다. 그녀는 뜨거운 패기와 열정으로 어찌 보면 너무나 근본적이었던 질문, 하지만, 아무도 하지 못했던 그 궁금증을 밖으로 꺼냈다. 마지막엔 집무실 앞에 꽃을 꽂아두며 권성동 의원에게 강한 비판의 메시지를 남겼다.
최근, 이러한 강유미의 대비되는 언론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신년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 박정혁 기자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댓글에 대통령 지지자들의 악플이 많이 달린다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물었다. 이 질문이 나온 순간 필자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너무나 황당한 질문이었으며 과연 국민을 대신해서 한 질문인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개인적인 자신의 고충을 말하는 것은 국민을 대신해 나온 기자가 질문 하나하나의 무게를 가볍게 생각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러한 대비되는 모습을 보며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을 대신해 물음을 던져야 할 언론인들이 과연 그 역할을 잘 해냈다고 할 수 있을까. 필자 또한, 이러한 반성 속에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대신해 질문을 던졌다고 할 수 있는가.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하고, 알아야 하는 내용임에도 수많은 걱정과 두려움에 발목이 잡혀 입이 무거워지진 않았는가. 정말 학생들이 궁금했던 이야기를 대신 전하는 질문을 했을까 이런 수많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기레기’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배껴쓰기 식 글, 사실 확인하지 않고 남발하는 기사들, 무책임한 질문까지 이러한 모습이 기자의 신뢰를 떨어트렸다. ‘기레기’란 단어를 만들어낸 것은 어찌 보면 기자가 자초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언론인, 그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하지만, 그 먼 길 속에서 항상 반성하고, 공부하며 국민을, 학생을 대변할 수 있는 기자가 돼야한다. 결코 기자가 뱉은 질문의 가치를 가볍게 여지기 않고, 생각하고 생각해서 독자와 시청자를 대신해 질문해야 한다. 더더욱 책임감을 가진, 수많은 사람을 대신해 뛰는 언론인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