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일기] 인면조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조대신문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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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조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굉장히 화려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1,218개의 드론으로 만든 오륜기, 불꽃을 가지고 노는 흥이 넘치는 도깨비 난장, 빛이 하늘을 수놓는 천상열차지도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관련한 여러 콘텐츠가 올림픽 시작을 알렸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동서남북을 알리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나온 이후 고구려 벽화 속 여인들과 함께 나온 새, 인면조였다.


 인면조는 새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가진 모습이다. 처음에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굉장히 놀라워했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2m는 됨직한 크기에, 갓을 쓴 사람의 얼굴이 달린 새라니! 어디서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특이한 모습에 여러 SNS에선 “유교와 관련된 동물일 것이다”, “기괴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개막식 때 본 새는 분명히 우리 역사 속에 존재하는 동물이었다.


 인면조는 평화를 상징한다. 하늘과 땅을 잇는 신령한 존재인데, 사람의 얼굴을 갖고 있어 인간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얼굴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늘에 그 내용을 전한다. 인면조는 도교 사상에 등장하는데 이는 불로장생을 의미한다. 함께 나왔던 벽화 속 여인들처럼 인면조 또한 고구려 고분 중 덕흥리 고분, 삼실총, 무용총 등에 등장한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인면조를 등장시킨 연출이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하려고 하는 ‘동북공정’에 대항한 것이지 않으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구려의 역사 중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인면조를 우리는 몰랐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우리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없고, 신선하다 느낄 정도로 무지했던 게 아닐까? 도깨비가 노래와 춤을 좋아하고, 도깨비불이 풍요를 불러온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나, 정선 아리랑이 아우라지에서 발생했다는 것들 또한 올림픽 개막식을 이루던 요소 중 하나다.
우리는 우리 문화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 문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그것들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겨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우리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 문화처럼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김미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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