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인을 만나다] “큰 걱정 말고 코로나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 중국인 유학생의 진심

조대신문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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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걱정 말고 코로나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 중국인 유학생의 진심

왕시우 중국인 유학생(영어영문·3)

 

우리 대학은 병원 감염관리실, 대학 내 보건진료소 등과 함께 코로나19 대응본부를 구성하고 학내 전역에 대한 소독작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사람의 출입이 잦은 곳에는 적외선 체온계를 설치해 수시로 발열 체크를 하는 등의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혼란을 겪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 대학 중국인 유학생들이다. 우리 대학 중국인 유학생은 총 402명이지만,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한 탓에 휴학을 신청하거나 입국을 포기한 학생이 늘었다. 이번 사태에 관한 생각을 물어보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 왕시우(영어영문·3) 학우를 만났다. 인터뷰는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중국에서 우리 대학으로 유학 온 계기가 궁금하다.

=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생겼고, 고등학교 선생님을 통해 조선대를 알게 됐다. 선생님의 조언으로 조선대 유학을 결정했고, 부모님도 하고 싶은 것을 하라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처음 학교에 왔을 땐 언어가 서툴러서 많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더 커졌고 배움에 대한 열정또한 커졌다.

 

중국에 있을 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우 당황했을 것 같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코로나 사태 초반, 중국 상황이 매우 안 좋았고 한국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한 청와대 청원 신청자 수가 정말 많아서 ‘내가 학교에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고 한국 교육부의 방침도 계속 변해서 혼란스러웠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서 우리 대학에 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그때의 상황은 어땠나?

= 한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조심하고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대학 관계자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줘서 학교 측이 준비한 수송 버스를 타고 안전하게 학교로 올 수 있었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기숙사 그린빌리지에서 코로나 관련 검사를 했고 격리 생활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2주간 그린빌리지에서 격리생활을 했다고 들었다. 격리 생활은 어땠나?

= 학교에 도착해서야 2주간 격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들어서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그렇지만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하고 격리 생활에 임했다.

첫 번째 격리 인원이어서 생활용품이 부족했지만 학교 측에서 빠르게 준비해준 덕분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아침마다 도시락을 전달해줬고 격려의 차원에서 간식도 제공해줬다. 안전을 위한 체온 검사는 하루에 한 번씩 진행했고, 기숙사 방역도 정기적으로 이뤄졌다. 학교의 빠르고 안전한 조치 덕에 코로나에 대한 걱정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

 

우리 대학에서 마련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이뤄졌나?

= 공항 마중 서비스와 수송 버스로 안전하게 학교에 데려다주었고 간식과 도시락, 생활용품, 기숙사비 등 격리 비용을 학교에서 다 지원해줘서 생활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또한, 학교 측에서 등록금 납부 기간을 연장하고 휴학 신청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줘서 휴학 결정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중국인 유학생으로서 가지는 지금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 중국인 유학생으로서 이번 코로나 사태는 나의 한국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 먼저 친구들과 학교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친구들의 휴학도 많아졌고 한국의 입국 금지 조치 때문에 오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탓에 친구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안타까웠다. 그리고 앞으로의 교통 문제도 걱정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편 비행기 운항이 한정적으로 바뀌었다. 사태가 길어져서 장기적으로 운항이 어려워지면 다시 돌아갈 때도 문제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2020년 한 해를 이렇게 시작해서 많이 힘들지만,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천천히 좋아지고 있으니 모두 부담 갖지 말고 코로나 예방에 힘쓰면 좋겠다. 학교와 각국의 정부도 학우들의 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으니 그들에게 진심 어린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기를 또한 부탁한다.

어려운 시기에 학우들과 중국인 유학생들의 걱정도 계속 커지고 있다. 모두 조금씩만 더 힘내서 이 사태를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나 인터넷 기사를 볼 때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이유 없는 비하와 혐오의 글이 올라오면 국적을 떠나 같은 학생으로서 굉장히 안타깝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우리 대학에 온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이번 코로나 사태는 분명 큰 시련일 것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오히려 우리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왕시우 학우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마지막에 웃으면서 한 그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이제 봄이 왔잖아요!”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돼 모두가 행복한 캠퍼스의 봄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허수현 기자

gjtngus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