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수 조선대총동창회장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조선대 경영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해 조선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했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최근에는 사회단체, 체육회, 경제단체 등의 단체장을 맡아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초등부터 대학까지 장학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남들처럼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먹고 살 정도만 되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최대의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갈 계획이다.
Q. 그동안 위기도 많았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우물 파라’는 말처럼 변하지 않고 처음 마음 먹은 대로 초지일관하는 자세로 일을 해왔다. 나름 열심히 살다보니 세월이 흘러 이렇게 넘어왔다.
Q. 가장 어려웠던 시점은?
사회초년생 때 직장 생활을 조금 하다가 나와서 사업을 시작했다. 사회생활이 녹록지 않았다. 어느 정도 사업이 자리 잡을 무렵 남에게 사기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러한 일들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인간관계에 대한 환멸도 느꼈다. 나는 선의적인 마음으로 대했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았다. 한 번 약속하면 그게 신용인데 요즘 사람들은 그걸 역이용해서 상처를 줬다. 어느 순간 이 사회 전체가 신용과 약속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Q. 직장생활은 얼마나 하셨는지?
3~4년 정도 한 것 같다. 직장생활을 했어도 생활을 자유분방하게 했다. 그러다가 주변에서 사업한다고 하면서 회사를 나가니까 나도 따라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건축자재부터 시작해 사업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Q. 사업의 성공 비결이 있다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때로는 많은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 때문에 남에게 손실을 끼치지 않았다. 그래서 늘 떳떳했다. 둘째는 남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특히 금전적인 거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늘 이야기한다. “친구와 돈 거래하지 마라. 필요하다면 그냥 도와줘라. 이런 생각이 아니라면 거래하지 마라.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
Q.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는지?
나는 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때 생각하면 상당히 꿈에 부풀어 있었다. 대학시절 공부에 큰 매력은 없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고 교수님 만나는 게 좋았다. 특히 교수님들과 각별하게 지냈다. 학창시절 공부는 안했지만 조선대학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한국JC 중앙회장에 취임했을 때 첫 인사말이 “조선대학교 교가를 칠 년 동안 부르고 이 자리에 왔다.”였다.
Q.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학교에 대한 공부보다는 지인들과 이야기하고 운동하는 것이 재밌었다. 그때는 내가 개성이 강해서 아웃사이더였던 것 같다. 그러다 졸업했지만, 지금 다닌다면 좀 더 뜻있는 일을 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교수님들과의 추억이 오히려 더 많다. 나는 교수님 보려고 학교를 다녔다. 교수님과 편하게 농담을 할 정도로 편하게 지냈다. 내가 나중에 경상대학 대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그것도 아주 가까운 교수님이 다니라고 하니까 다니게 되었다. 예전부터 너무 끈끈해서 교수님의 말씀을 거절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Q. 박사학위를 하게 된 계기는?
몸이 아플 때 교수님을 만나 뵈었다. 고등학교 친구들 12명 정도 해서 식사를 하러 갔다. 교수님이 하나하나 대학원 등록해서 공부하라고 했는데 11명 중 10명 정도가 핑계를 댔다. 몸이 안 좋은 나한테 물어보셨는데, “친구들 다 거절했는데 저까지 거절하면 쓰겠습니까. 저는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박사학위를 시작하게 되었다.
Q. 만약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
학교생활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학과 공부도 그렇고, 동아리 활동이나 연애 등 대학생으로서 즐길 수 있는 낭만과 열정적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
Q. 총동창회장을 맡고 계신데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부분과 앞으로의 계획
우리 조선대학은 위대한 설립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많은 인적, 물적 자산이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후배들을 키우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 직면하고 있다. 대학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직분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특히 교수들도 학생들 진로문제에 충분히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총동창회는 모교의 발전을 도모하고 후배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요즘 청년들은 취업문제 등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일단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산업체, 공기업 등과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교육으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취업을 위한 조선대학교만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또한 장학금을 확충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총동창회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
청년들은 보다 넓은 시야로 미래에 대한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러한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길 바란다. 나의 모교를 내가 스스로 무시하면 아무도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과 믿음을 갖고 5년, 10년 앞의 계획을 세워서 해라. 꿈을 가지고 모든 것을 높게, 크게 가지고 살아줬으면 한다. 나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도전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