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인 : 합격하게 됐는데도 실감이 안 났는데 이런 자리에 와서 이렇게 이야기할 때 실감이 나고. 아무래도 연수원 들어가야지 합격했다는 실감이 날 것 같다.
김은성 : 공직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합격하고 주변 부모님이나 친지 분들이 많이 기뻐하시니까 정말 뿌듯하고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이종원 : 실감이 안 나다가 오늘 간담회 하고 나니까 '합격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미국으로 어학연수 갔다 와서 주민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지원을 하게 됐다. 취향 자체가 암기보다 이해하는 시험에 강점이 있었고 그런 점이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최성훈 : 나는 연수원 들어가기 전까지 실감이 안날 것 같다. 전공이 건축이다 보니 건설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현장과 법 쪽에 괴리감을 많이 느껴서 내가 현장에서 건설 일 하는 것보다 더 큰일을 하여 현장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을 하였다.
최혜림 : 지역인재 7급 수습공무원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김예인 : 그동안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창업관련 경험, 사기업, 공기업, 공무원 준비까지 했다. 학교도 학점은행제 이수로 편입해서 들어오니까 루트를 다양하게 알아서 똑같은 고민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대학을 학점은행제 이수해서 가라고 이야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한테는 경험했던 취업성공 패키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런 정책을 수렴해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국한하지 않고, 모든 국민에게 소개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고용노동부로 지원하게 됐다.
김은성 : 지역인재 전형을 알게 된 것은 교수님이 학점이 있으니까 추천을 해주셨다. ‘공기업보다는 공무원이 괜찮지 않겠냐’ 추천을 해주셨고, 알아보고 안성맞춤이라 생각해서 지원하였다.
이종원 : 미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와서 주민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려우신 분들이 많이 찾아 오셨었다. ‘당장 먹고 살 수가 없는데 지원을 해줄 수 없냐’고 말씀을 하셨는데 정부 시스템 자체가 민원이 접수되고 몇 달이 지나야 시스템에 올라갔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에 먹고 사는 것이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것이 너무 한심하고 뭔가를 해보고 싶어서 공무원을 꿈꾸다가 지역인재 전형을 알게 되었고, 지원을 했다.
최성훈 : 친구가 “이런 제도가 있는데 학점 좋으니까 지원 해봐라” 해서 지원했다. 친구한테 듣고 이런 제도가 있는 것을 들어서 취업전략팀을 직접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그때부터 준비를 했다.
최혜림 : 나름 시험을 준비하는 노하우들이 있었을텐데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나요?
김예인 : 작년 9월부터 시작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자료해석, 헌법만 인터넷 강의를 들었고 상황판단, 언어논리는 독학교재를 사서 혼자 공부했다. 자료해석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풀이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옆에 있는 김은성 학생과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풀이 방법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했다. 기출문제 2회독할 때까지는 답지를 안보고 어떤 방식으로 푸는 것이 맞나 찾아나갔다.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시험 2주 전에 실제 시험과 똑같이 적용해 보면서 멘탈 관리도 했다. 면접은 학원 2개 다니면서 스터디도 했지만 혼자 고민하고 제가 편한 말로 바꾸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다. 면접 때 물어보진 않았지만 유튜브로 고용노동부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고용노동부의 취지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보니까 ‘저는 이런 것 때문에 공무원이 하고 싶었고 공무원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다. 국민을 위해서 이 정도까지 일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줘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필기를 준비하는 분들이 지원동기를 먼저 확립하면 공부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김은성 : 작년 7월1일부터 시험을 준비했고 9월까지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 그 이후에는 강의 들었던 것을 2회독했다. 11월까지는 기출문제를 뽑아서 4회독했다. 더 배울 게 있거나 틀렸던 문제, 못 풀었던 문제만 남겨서 상대적으로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했다. 면접은 학교에서 학원비를 지원해줘서 서울에서 학원을 다녔다. 학원 커리큘럼을 성실하게 따라간다면 크게 어려움 없이 면접을 준비할 수 있다.
이종원 :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면서 어떤 과목이 있고 어떤 내용이 있고 어떤 방식으로 푸는 것이 효율적인지, 그런 방법을 익혔고 그 후 개인적으로 공부하며 실전에 적용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풀었다. 학교에서 매달 한 번씩 모의고사를 보며 자신의 위치를 분석하고 확인하며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를 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학교 직원으로 일을 하고 금요일 저녁에 KTX를 타고 서울에 가서 주말 면접학원을 다니고 일요일 오후에 광주에 오는 삶을 2달 정도 살았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최성훈 : 다른 학생보다 준비기간이 길었다. 1년 반 정도 했다. 시작 할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남들보다 길게 준비를 했고 기출을 2회독 풀었을 때 ‘이런 시험이구나’ 파악을 하고 ‘이런 문제는 이렇게 접목해서 풀어야겠다’며 나만의 커리큘럼을 적용하고 학원 강의를 2번 정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기출문제 3~4회독할 때 ‘풀어본 문제를 90점 이상 못 맞으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노력했다. 버릴 건 버리고 강점을 더 갈고 닦아서 자기만의 방식을 찾았다. 인터넷 강의도 자신과 맞는 강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접은 서울에서 준비했는데 일반 면접과는 상이해서 당황했지만, 학원에서 그런 방식을 잘 알려줬다. 공부는 스터디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1, 2학년부터 준비하는 학생들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나만의 인생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문제가 있을 때 내가 이렇게 해결을 했다’ 식으로 스토리텔링을 많이 준비해두면 면접을 준비할 때 수월할 것이다.
김예인(경영학부 2019년졸업) 김은성(경영학부 2019년 졸업)
최혜림 :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을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어려웠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김예인 : 멘탈 관리가 제일 어려웠다. 시험 특성상 기회가 딱 한번 뿐이어서 압박감도 심했다. 시험 자체가 사고력을 기반하는 시험이라서 맨 처음 모의고사 점수는 잘 나왔지만 갈수록 정체되었다. 한 단계 올라가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그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집이 멀어 이동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버스에서 문제 하나를 진득하게 생각해 보려고 했다. 그런 시간을 거쳤기에 시험 당일에 유형이 바뀌었어도 당황하지 않았다. 행복한 순간을 생각하며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어플을 이용해서 ‘스터디 헬퍼’ 명언을 팝업을 띄워서 그걸 보며 위로를 했고 어플을 보면서 중요한 날에는 기분 가장 좋음을 표시해놓고 기분이 좋다고 자기암시를 해서 극복을 했다.
김은성 : 개인 여건상 학교에서 관리하는 지역인재 준비반에 들어가지 않고 따로 준비했다. 그래서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힘들었을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김예인 학생과 스터디를 같이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엉덩이를 한 곳에 많이 못 붙이는 스타일인데 3일은 열심히 하고 하루는 쉬며 스트레스 관리를 하였다.
이종원 : 가장 힘든 점은 외로움이 아닐까 싶다. 공부를 하다보면 성과가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가 어느 위치까지 올라왔고, 내가 확실히 붙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 우울한 시기가 있었다. 특히 지역인재는 한 번 떨어지면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압박감이 다른 시험보다 크게 작용해서 더 우울했다. 우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사설 모의고사를 더 자주 봐 자신의 실력을 체크하며, 내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포커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시험 기간까지도 여유롭게 보내지 않고 타이트하게 보낼 수 있었다.
최성훈 : 유일한 기술직인데 공대생이라 헌법이 어려웠다. 기초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법을 공부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 내가 여기서 나이가 제일 많다. 나는 공부를 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친구들이 취업을 했다는 소리도 많이 들려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꼈다. 이번에 떨어지면 다음이 없는 시험이기 때문에 갖는 불안감과 나보다 늦게 시작한 학생들보다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멘탈 관리가 힘들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한 발 늦은 거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다.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부 시간을 늘렸다. 하루에 12시간~15시간 정도를 계속 앉아서 공부를 했다.
이종원(경영학부 2019년 졸업) 최성훈(건축학부 건축공학전공 2018년 졸업)
최혜림 : 시험을 준비하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예인 : 시험을 준비하려면 학과성적이 좋아야 해서 학과성적을 잘 받는 사람들의 특성상 모르는 것을 잘 못견뎌한다. 저도 모르는 게 있으면 자존심 상하고 알 때까지 탐구하는 스타일인데 그렇게 접근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자존심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혼자 공부를 할 때 모르는 것은 쿨하게 인정하고, 안되는 건 버리고, 가질 수 있으면 가지는 단호한 입장이 면접 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 당장은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하고 멘탈이 흔들릴지언정 잘하는 거라도 가져가는 게 전략상 좋다.
김은성 :지역인재 전형이 한번밖에 기회가 없기 때문에 많이 불안했고, 재수까지 해서 적은 나이가 아니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본인 스스로를 믿고 노력을 많이 하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의고사 성적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저희한테 연락을 해봐도 좋고. 내년에는 합격자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종원 : 지역인재가 한 번밖에 없는 시험이긴 하지만 준비하는 사람이 대부분 20대 중반에서 후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부딪혀보고 항상 긍정적으로 ‘내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보다, 내가 붙었을 때 뭘 하고 있을지 생각하면 그 날 조금 더 힘이 생기고 공부를 하는 데도 힘이 생긴다. 암기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감도 있고 ‘하면 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공부에는 답은 딱 하나라고 생각한다. 노력을 하면 그 공부는 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굳건하게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한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성훈 : 지금부터 준비를 하려는 학생들은 학과성적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면접 준비를 함에 있어서 지금부터 경험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면접이든지 잘 말할 수 있다. 한 번뿐인 시험이지만 어린 나이에 7급 공무원이 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2022년부터 일반 공채 7급직도 피셋으로 전환된다고 하니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최혜림 :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성훈 : 학교 모의고사를 치렀을 때 꼴등을 해서 너무 불안했다. 그때 당시 1년 정도 준비했을 때 그런 점수를 받아 포기하고 싶고 그만하고 싶었다. 근데 '이왕한 거 끝까지 해보자' 하며 마음을 다잡고 임했다. 낙담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이종원 : 시험을 한 달 반 정도 남기고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서울로 올라갔는데, 환경이 변하고 주변사람도 없어 외로움이 더 커졌다. 너무 외로워서 점수도 떨어지고, 휴식을 주지도 못하고 하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극복하려고 동기부여 영상을 굉장히 많이 봤고, 제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기도 하고, 이 시험이 아니더라도 할 건 많다며 긍정적으로 힘을 주다보니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고 원래하던 페이스를 되찾았다.
김은성 : 준비를 하면서는 수월하게 했지만, 시험 전날 서울에 올라가서 숙소를 잡았는데, 밤에 긴장이 되기도 하고 방음이 안돼서 위층에서 떠드는 소리와 물 내리는 소리가 잘 들려서 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안 그래도 컨디션이 중요한 시험인데 걱정이 많이 됐다. 시험 당일 헌법과 언어논리 시험이 어려운 상태이고 컨디션도 안 좋으니까 잘 봤다는 생각도 안들고, 실제로 잘 보지도 못했다. 점심 먹으면서 예인 학생과 ‘나머지 2과목 남았으니까 잘 볼 수 있다.’고 서로 응원해주면서 멘탈을 관리하니까 나머지 두 과목에서 실제로 잘 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예인 : 모의고사 성적이 생각보다 너무 안나오고 시험 직전에 본 모의고사도 백분율이 80퍼센트 정도라 떨어질 것 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은성 선배님께서 “계속 이러다가 한 번에 쭉 올라.”라며 격려를 해주시고 스터디 헬퍼라는 프로그램에서 명언이 나왔는데 물이 끓기 위해서는 99도에서 1도가 더 필요하다는 말이 나와서 그렇게 생각하며 시험장에 갔다. 헌법 시간에 시험지도 떨어져서 옆 반에 뛰어가서 받는 상황이었고, 시험 내용에서도 나는 전문만 공부했는데 부령이 나와서 걱정했고, 언어논리도 과락이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은성선배가 “나머지 두 과목 잘 보면 잘 볼 수 있다”라고 말해줘서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었다.
이종원 : 이번 시험이 합격과 불합격 판가름이 미묘했던 것 같다. 헌법과 언어논리가 예년과 다르게 너무 어렵게 나와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비관적인 분위기가 많이 나왔다. 결국 2, 3교시에서 판가름이 났다. 헌법은 누구나 어려웠기에 변별력이 부족했고, 자료나 상황판단에서 누가 더 빨리 회복에서 점수를 얻느냐의 싸움이어서, 시험 준비와 똑같다. 어려웠고, 극복해 봤기에 잘 할 수 있었다. 항상 공부를 할 때도 그런 걸 연습을 한다면, 1교시에 잘 못 보더라도 2, 3교시에 열심히 해서 붙은 사람이 되게 많기 때문에 그런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성훈 :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취업준비반의 스터디를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다 같이 붙자’라는 마인드로 서로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주고, 서로 격려하면서 하면 멘탈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좀 더 스터디가 활성화되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
▲ 대담 진행 : 최혜림(취업전략팀 담당) ▲ 합격자 : 김예인 김은성 이종원 최성훈 ▲ 글 정리 : 전준우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