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돈 총장-조선대학교 학생 대담 인터뷰] 지금은 조선대학교 학생 성공 위해 전력 질주, 청년시절 민주화운동·교육·의학발전에 헌신
총관리자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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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선대학교 학생 성공 위해 전력 질주
청년시절 민주화운동·교육·의학발전에 헌신
민 총장은 고교 재학시절과 대학 재학시절 민주화운동에 투신하면서 퇴학과 유급을 당하는 등 고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고난 속에서도 학업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외과의사, 교육자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민영돈 총장은 앞으로 학교 운영의 중심 가치를 ‘학생’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민 총장은 총장으로 임명받은 후 첫 행보로 기말고사 준비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간식을 직접 전달하는 ‘학생들과 간식데이’를 가졌다. 취임식 이전에는 김준연 총학생회장과 박한영 부회장, 취임식 이후에는 조대신문 및 조선대학교 교육방송국 국장들과의 면담을 통해 학생들이 신임 총장에 바라는 점을 청취했으며, 학생들은 민영돈 총장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인터뷰했다.
총학생회 면담
총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취임해 소회가 깊을 것 같은데 최근 취임식을 마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다소 긴 터널을 통과한 것 같지만, 무사히 문제가 해결되고 갈등이 봉합되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조선대학교의 제17대 총장으로서 우리대학의 대외 경쟁력을 강화해 건학 100년의 기틀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 유신철폐 운동과 전두환 신군부 타도 및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고 들었는데, 살아오면서 고비가 많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 저는 2학년 초에 박정희 정권 ‘유신철폐 학생시위 모의사건’으로 퇴학처분을 받아 학업이 중단될 위기에 있었습니다. 17세 어린 나이에 좌절할 뻔 했으나 부모님의 믿음과 격려 그리고 친구와 선배 등 주위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다음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대학 재학 중에는 전두환 신군부 타도와 학원 자율화 시위 등 민주화 열풍이 거셌던 1980년 본과 3학년 때 5·18민주화운동이 진압된 이후, 학교당국은 학원소요 사태의 주동자로 저를 지목했습니다. 저는 정학처분이 내려져 한 해 유급하고 졸업했습니다. 두 번째 고비는 그렇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당시 조선대학교병원에서는 시위 전력자 리스트에 올라 있었던 제 인턴 지원서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광주기독병원에서 전공의 수련과정을 마친 후 외과전문의 자격을 취득, 외과 과장으로 남아 진료와 후진 교육을 했습니다.
그 즈음 조선대학교에서는 1·8항쟁이 일어나고, 이돈명 총장이 취임하셨습니다. 저는 1989년 7월 조선대학교 의대 전임강사로 발령을 받아 모교에 돌아오게 됐습니다.
현재 조선대가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현재 조선대학교는 지난해(2019년) 초 선정된 대학혁신지원사업(Ⅱ유형 역량강화형)을 추진하면서, 오는 2021년 교육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대비를 위해서는 이미 자체진단위원회 실무진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평가 지표를 토대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확정, 대학의 행·재정적 지원을 평가 준비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조대신문, 교육방송국 국장 면담
앞으로 4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역점 사업으로 무엇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 먼저 취업 성공을 위한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전주기 커리어개발 프로그램을 통한 ‘입학부터 취업까지’ 맞춤형 지원에 나설 것입니다. 또 기업과 기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이들 일자리에 맞는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장기 인턴십 과정 등을 설계하겠습니다. 또 학생들의 창업 경험 학습 및 기업가 정신 함양 프로젝트도 시행하려고 합니다. 단과대학별로 ‘창업스테이션’을 설립·운영해 지역 내 창업지원기관과 학생들의 중계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둘째로 자율에 기반한 특성화와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산학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특성화 기준 융합연구에 집중 투자할 것이며, 융합연구 지원 및 연구성과 평가 구조를 개선할 것입니다. 대학 캠퍼스 내에 혁신 파크사업을 유치하고 산업체 R&BD화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생 중심의 행정과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경영혁신을 이루겠습니다. 대학 거버넌스를 선진화시키고 단과대학 자율·책임운영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경영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취임 후 첫 행보로 학생들과 ‘간식데이’를 선택하셨습니다. 이날 학생들이 총장님께 바라는 점도 들으셨는데, 요청 사항에 대한 답은 무엇인지요?
- 간식데이는 임명 후 첫 행보로 학생들과 눈을 맞추고 싶어 고민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출출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기억을 살려 샌드위치를 준비했습니다.
행사에서는 ‘총장에 바란다’라는 게시판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여다 보았습니다. 해외연수나 장학금 혜택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해외연수에 관한 것은 외국 대학 중에서 교육과정을 잘 운영하고 있는 대학을 선별해 최대한 많은 교류를 맺으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부실한 교육과정을 밟으면 학교와 해당 학생들이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깝기 때문입니다. 장학금 혜택에 대한 문의는 교육계에 공헌하는 사회사업을 고려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함께 장학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사례를 늘리는 방향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현재 우리 대학이 운영하는 ‘동원글로벌드리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우리 대학에서 사회 환원의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우리 대학의 인재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요구가 학교 운영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 학생들에게는 전공공부도 중요하지만 교수님 또는 학우들과 교류를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학술(경진)대회 등 대외활동에 도전하여 한마디로 ‘다각적인 역량’을 키워갔으면 합니다. 그래야 졸업 후 사회생활과 직무능력에 있어서 남들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대학 교가에 “막는것 산이거든 무느곤 못가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졸업할 때 스스로 ‘뭐든지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