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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의 아름다운 달빛동맹
총관리자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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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부터 조선대학교병원은 24시간 ‘코로나19 비상체제’다. 의료진과 직원들은 코로나19 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치료를 위해 총력을 다해 왔다. 특히 조선대병원은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으로 심각한 병상부족 현상을 겪고 있을 때 “환자를 보내달라”며 가장 먼저 지원의 손을 내밀었다. 병상 나눔은 진정한 ‘달빛동맹’의 표본이 됐다.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환자들은 우리 지역의 환자들과 달리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중증을 보였다고 한다.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서준원 전문의를 만나 긴박했던 상황을 들어봤다.
올해 초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부터 조선대학교병원은 24시간 ‘코로나19 비상체제’다.
의료진과 직원들은 코로나19 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치료를 위해 총력을 다해 왔다.
특히 조선대병원은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으로
심각한 병상부족 현상을 겪고 있을 때 “환자를 보내달라”며 가장 먼저 지원의 손을 내밀었다.
병상 나눔은 진정한 ‘달빛동맹’의 표본이 됐다.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환자들은 우리 지역의 환자들과 달리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중증을 보였다고 한다.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서준원 전문의를 만나 긴박했던 상황을 들어봤다.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서준원 전문의
01
먼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선대병원은 지금(6월 초 기준)까지 몇 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했나요?
2월 6일 22번 확진환자가 처음 입원한 것을 시작으로 총 13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했습니다.
의심환자까지 포함하면 35명이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았고, 선별진료소는 719명, 응급실, 외래, 입원병동의
566명을 포함하여 총 1285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02
대구·경북지역의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결정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나요?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환자들은 대부분 경증 환자들이었고, 환자 수도 많지 않았어요.
그런 중에 대구지역 병원에서 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협조 요청이 왔습니다.
지역에 상관없이 환자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의료기관으로서 당연한 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조선대병원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조선대학교병원 의료진들이 코로나19 방역과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03
대구·경북지역에서 오신 코로나19 환자들 중 상태가 심각했던 분들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환자가 이송됐는데, 오자마자 기관 삽관을 급하게 해야 했습니다.
폐렴이 너무 심해서 호흡조차 제대로 못하셨으니까요. 병상이 없어 댁에서 대기하며 필요한 처치를 못 받으신 것 같더라고요.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총 5명이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는데
그 중 3명이 중증 상태였으며, 이 중 2명에게는 내원하자마자 기관 삽관을 시행했습니다.
다른 한 분은 다행히 기관 삽관까지는 가지 않고 비침습적 환기 치료로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었습니다.
04
대구·경북지역 환자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5월 25일에 79세 어르신이 병원에 오신 지 석달 만에 고향으로 가셨습니다.
이분 역시 오자마자 기관 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전에 폐결핵과 폐렴을 앓으셨던 분이어서인지
병세 호전이 더뎠습니다. 병원에서는 감염내과를 비롯해 호흡기내과,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등의
의료진까지 나서 레벨D 방호복 차림으로 24시간 밀착 치료에 매진했습니다. 폐 합병증으로 세 차례 객혈이 반복되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상태는 호전됐어요. 퇴원을 앞두고 24시간 간격으로 진행한 유전자 증폭(RT-PCR)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이 나와 다행히 퇴원하셨습니다. 88일 최장기 입원 환자였습니다.
고향의 요양병원으로 가시는 길에 의료진의 손을 꼭 잡아주시더라고요.
요양병원에 도착하셨을 때는 잘 도착했다고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셨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05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예방수칙을 지키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당부하실 말씀이 있나요?
정부에서 알려준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우선 중요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개인의 면역에 따라 증상이 상이합니다.
특히, 호흡기관 쪽에 기저질환이 있다면 크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로 면역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금 전 세계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치료제는 기존에 출시되어 있는 약물 중 무엇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지금은 어떤 것도 치료제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예방수칙을 잘 실천하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 코로나19 환자 감사 편지
“타지 병원 두려웠지만, 가족처럼 대해 준 의료진 덕분에 호전” 대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경북 김천의료원에서 조선대병원으로 이송된 홍씨(여, 61세)가 지난 3월 26일 퇴원 후 조선대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중증환자였던 홍씨는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16일만에 완치돼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후 홍씨는 4월 3일 감염내과 외래 진료를 위해 조선대병원을 다시 찾았고, 입원했던 75병동을 방문해 과일과 함께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지만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시던 교수님, 여러 간호사 선생님들”로 시작한 편지에서 홍씨는 “평생토록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라며 의료진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타지 병원 두려웠지만,
가족처럼 대해 준 의료진 덕분에 호전”
대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경북 김천의료원에서
조선대병원으로 이송된 홍씨(여, 61세)가 지난 3월 26일 퇴원 후 조선대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중증환자였던 홍씨는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16일만에 완치돼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후 홍씨는 4월 3일 감염내과 외래 진료를 위해 조선대병원을 다시 찾았고,
입원했던 75병동을 방문해 과일과 함께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지만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시던 교수님, 여러 간호사 선생님들”로 시작한 편지에서
홍씨는 “평생토록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라며 의료진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