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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문송합니다’를 아시나요?
총관리자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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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합니다’를 아시나요?
글로벌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학과 20학번 김성우(조대신문 기자)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학생들은 자연계, 인문계, 이공계 등 자신의 진로를 정해 향후 자신의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꿈을 꾸면서도 자기가 가고 싶은 길과 관련해 많은 갈등을 겪기도 한다.
여기에 나의 경험과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 써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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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가 논다)’ 등의 신조어는 한국사회의 인문계 기피 현상을 보여준다.
이 단어들은 내가 외국어고등학교 재학 중 늘 없이 듣던 말이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문과 중심의 공부를 집중적으로 해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부모님은 취업이 안된다며 충고하기 일쑤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2019년 대학생 10명 중 7명이 문과 취업난 때문에 공무원 준비를 한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문과 기피 현상이 더 커지기도 했다.
실제로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경영 불확실성의 증대에 따라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취업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험상 문과는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가 한정돼 있다.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기에는 취업이 걱정될 것이다.
그래서 취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공계열을 복수전공으로 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내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학과에 가고 싶지만, 계열이 달라서 지원할 수 없거나 합격한다 해도 그곳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 문과 계열에서 공부한 글로벌인문대학의 한 학우는 취업을 위해 이과 계열 학과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고, 현재 전과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인문계열 학생들은 일자리 부족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인문계열 학생들의 이과 계열 복수전공 선택도 늘어나고 있다.
4차산업과 관련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일자리 수요 증가라는 현실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문·이과 계열 구분은 오랜 세월 지속된 한국 교육의 문제이기에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향후 일자리 체계가 더욱 넓어져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달라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