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보여주는 MZ는 동료와의 소통을 거부하고, 상사와 소모적인 기 싸움을 벌인다. Z세대는 인터넷과 함께 자란 세대로, Z세대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들은 사회성이 결여되고, 책을 접하지 않아 공부도 못하는 세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경향 역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이것에 대해 의문점을 품는다. 과연 인터넷에 가까운 이들이, 인터넷과 가까워서 세상의 문제아로 보이는 걸까? 인터넷과 가까워서 많은 것을 잃기만 했을까? 요즘 같은 정보화시대에,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건 Z세대만이 할 수 있는 능력 아닐까? 나는 Z세대들이 이 같은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 이야기하려 한다.
숏확행의 시대, Z세대의 이해
Z세대는 M세대와는 다르게 디지털 경험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다. Z세대는 유년기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1인 방송을 접하며 자랐다. 사진 공유 앱 포파라치 창업자 앨릭스 마는 “M세대는 인터넷을 도구로 보고 자란 반면, Z세대는 인터넷을 하나의 공간으로 보는 차이가 있다. 이는 Z세대가 훨씬 소셜미디어를 많이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고 말했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박웅현 작가는 리모컨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수동적인 사람에서 능동적인 사람이 되었고, 이는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리모컨의 등장 이후 배속이라는 개념도 등장하자, z세대는 속독을 하듯이 영화나 드라마 등을 빨리 감기로 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고, 지루한 내용이 나오면 빨리 감기로 넘겨버리곤 하는데 이렇게 자란 Z세대는 인내심이 부족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지루한 걸 싫어하고 참지 못하는 이들 사이에서 짧은 동영상을 말하는 이른바 ‘숏폼’이 큰 인기를 끌며 등장하게 된 것이다.
숏폼 콘텐츠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틱톡,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스냅챗 등이 있다. 다양한 미디어에서 다루는 숏폼들은 짧지만 강한 중독성을 띈다. 이러한 숏폼들을 자주 접한 Z세대들은 숏확행을 추구한다. 이는 이전 트렌드인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서 짧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시대가 추구하는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준다. 숏확행이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짧아서 행복한것, 짧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z세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Z세대가 잃어버린 것들
2021년 EBS에서는 전국의 중학교 3학년 2,400여명을 대상으로 문해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중 미달수준의 문해력의 비중이 전체 27%로 초등학생 수준의 문해력이 전체 11%라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2020년 7월에는 “사흘”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미를 검색하다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한 적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지적하는 Z세대의 떨어지는 어휘력과 문해력, 이는 글을 읽지 않는다는 말과 상통하는데 이는 숏폼 콘텐츠의 영향이 크기도 하다.
숏폼은 짧은 형태의 글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정보를 요약해 전달하기에 긴 글이나 기사를 읽지 않아도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활자를 읽을 필요성이 줄어들기에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숏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소비자를 자극하고자하는 목표로 제작을 하기 때문에 독서량과 자극적인 주제와 썸네일로 이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기에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는 비중이 줄고, 젊은 층들은 자극적인 것들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숏폼의 유행으로 Z세대는 문해력, 어휘력 그리고 수많은 글을 접할 기회를 잃게 되었다.
갓생이라는 트렌드의 등장
그럼 Z세대들은 자극적인 콘텐츠만 보고, 책이나 뉴스는 접하지도 않는 사람들일까? 아니다. 오히려 Z세대는 지금까지의 세대 중에 가장 자기관리에 힘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갓생살자” 나와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수도 없이 등장하는 말이다. “갓생”이란 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 갓생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합성어로 신의 삶, 비슷한 말이다. 그냥 열심히 살자는 거다. 엄청 열심히. 남들의 부지런한 삶을 동경하고 따라 하며, 이는 건강한 취미생활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지만 미디어 플랫폼의 건전한 영향력으로 볼 수 있다.
갓생이라는 트렌드가 Z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이 뭘까? 나는 이를 집 주변에 있던 피시방이 헬스장으로 변하고, 노래방이 스터디카페로 변하는 것을 보며 느꼈다. 나의 핸드폰에 깔린 보드게임 애플리케이션이 사라지고 공부, 시간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지는 걸 보며 다시 한번 느꼈다.
나뿐만 아니라 다이티 블로그에서 조사한 세대별 애플리케이션 설치 순위를보면, Z세대에만 다른 세대에는 없는 열정 품은 타이머, 투두메이트 등 시간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순위 안에 든 것을 볼수 있다. Z세대는 숏폼을 좋아하고 문해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갓생을 살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관리, 특히 시간 관리에 철저한 세대 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럼 숏폼의 영향으로 긴 글에서 집중력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Z세대들은 자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문해력이 약한 사람들의 관리는 어떤 방식일까?
나는 아랫글을 통해 Z세대들 맞춤형 자기관리 방법을 알려주려 한다.
Z세대의 자기관리 애플리케이션
다이티 블로그에서 분석한 전체 연령의 설치자 수 대비 세대별 설치자 비중이 높은 TOP 20에서 보면 Z세대에만 투두메이트, 열정 품은 타이머 등 시간 관리에 관한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열정 품은 타이머에 대해 소개하자면 가상공간에 대한 예시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핸드폰 속 작은 독서실을 느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양한 사용자들과 공부 시간을 공유하며 동기를 부여한다. 이전 세대들은 하지 못하는 가상공간을 활용한 자기관리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이 시간 관리 앱의 순위는 Z세대가 얼마나 자기관리에 관심이 많은지,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Z세대가 쓰는 앱이 아닌 Z세대를 위한 앱을 한 가지 추천하고 싶다.
나는 어쩌면 Z세대의 표본이 아닐지 싶다. 숏폼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긴 글을 많이 읽은 적도 없으며 긴 글을 보면 갑자기 깊은 우주에 들어온 것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나와 같은 이들에게 밀리의 서재라는 어플을 추천한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도서관 어플로, 핸드폰 속에서 수만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짧은 걸 좋아하는 이들에게 웬 독서 앱 추천인가 싶은가? 그래서 추천하는 것이다. 나는 여러 책을 읽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책을 사고 안 읽는 경우도 많고, 사기 전에 다짐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책을 고르고 사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나는 밀리의 서재를 구독한 후 1달 동안42권의 책을 봤다. 다 읽은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보았다. 관심 가는 책들을 전부 목차를 확인하고 내가 정말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는 중이다. 읽다가 질리면 다른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교 과제를 할 때도 밀리의 서재는 쓰임이 유용하다.
프랜차이즈에 대해 조사할 때, 밀리의서재에 검색하면 수많은 책이 뜬다. 그럼 그냥 읽어보는 것이다. 나의 완독률은 20퍼센트가 채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42권의 책을 20퍼센트씩 읽으니 머릿 속에 수많은 지식이 들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사전 조사 후 골라서 읽게 된 책의 완독률은 80퍼센트 이상이다. 조금씩 얕은 지식을 여러 개 쌓는 것도 Z세대들이 할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이런 짧은 집중력이 이제는 여러 권을 읽어볼 수 있는 장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숏폼에 익숙한 Z세대, 뉴스도 숏하게 읽기
숏폼에 익숙하고, 짧은 정보만 눈에 들어오는데, 뉴스를 읽긴 해야겠고... Z세대로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뉴스도 짧게 요약된 것을 읽는 방법이다.
앞서 계속 말했지만 Z세대는 짧은 글에 익숙하고, 긴 글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생긴 글을 읽을 수 없을까? 아니면 지금부터 책을, 기사를, 긴 글을 읽고자 노력해야 할까? 나도 무작정 긴 글을 읽어보려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고 오히려 포기하고 자신감을 잃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 나와 같은 이들에게는 익숙한 형태의 짧은 뉴스부터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뉴스레터구독을 추천한다. 올해부터 뉴닉이라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기 시작했는데, 메일로 월, 화, 수, 목, 금 아침마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메일로 받을 수 있는 뉴스레터이다. Z세대를 저격한 뉴스레터로 느껴지는데 그이유는 첫 번째로 밈을 사용한 자극적인 메일 제목이다. 최근 메일은 밸런스 게임: 경기도 김포시 or 서울시 김포구 라는 제목으로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의 발표를 소개하는 글이 있었고, 이전에는 홍장군님을 아세요? 라는 제목으로 홍 박사님을 아세요라는 밈을 사용해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논란을 다루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었다. 또한 이 뉴스레터는 비교적 짧은 글과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한 가벼운 문체, 서로의 반대되는 의견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한 내용들 까지 갖추고 있다.
짧은 것이 무작정 나쁜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통의 메일로 2개 이상의 뉴스에 관해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데 이 좋은 걸 누가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짧은 뉴스를 접하다 보니 TV 뉴스에도 아는 내용이 나와 신기하고 TV 뉴스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 Z세대들은 자신들의 특성에 맞추어 좋은 정보들도 짧게 요약된 것을 읽는 소위 말해 “가성비 좋은”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일상에 스며든 유튜브 똑똑하게 이용하기
Z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이제 유튜브는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의 일상인 것 같다. 유튜브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의 소비가 많고 알고리즘으로 인한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의 굴레를 만들기도 한다. 나는 오히려 이것들을 이용하여 똑똑하게 유튜브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다.
첫 번째로 알고리즘을 역이용하는 방법이다. 관심도 없는 데 자꾸 반복적으로 내 유튜브에 보이는 콘텐츠 때문에 결국 무시하지 못하고 클릭해 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이 경험을 역이용하여 내가 알아야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주식이나 경제, 그리고 정치 콘텐츠 등을 자꾸 눌러보고 또 검색하고 틀어본다. 도저히 듣기가 싫을 때는 그냥 여러 번 클릭만 해보고 끝나기도 한다. 이렇게 몇 번 하다 보면 예능을 보기위해 유튜브에 들어가도 가끔 뜨는 주식 콘텐츠를 죄책감에 무시할 수 없어 눌러보게 된다. 나의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뜨는 건 눌러보게 된다.
두 번째로 자극적인 콘텐츠의 소비를 계속하는 것이다. 자극적인 것은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보 콘텐츠들도 요즘의 시대에 맞추어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옛날의 지루하던 공부 콘텐츠가 아닌 짧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많이 제작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유튜브 채널 “너 진짜 똑똑하다”를 추천하고 싶다. 세계 명작, 국내 에세이 가리지 않고 책 내용을 리뷰하는 채널인데, ‘독서에 유튜브 감성을 끼얹다’라는 주제로 어린 왕자를 로맨스로 만들어 보여 주거나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게임처럼 만들어 보여 주거나 죄와 벌을 스릴러 장르로 만들어 보여주는 채널이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시대에서 500페이지 책 한 권을 읽는 것보다 요약된 영상 20분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Z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지만, 자극적인 콘텐츠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접하게 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이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리뷰를 볼 수 있고, 또는 영상을 보고 책이 궁금해져 찾아볼 수 있고, 또 영상의 댓글을 보며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역할도 하기에 공유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에필로그
많은 이들이 Z세대는 인터넷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Z세대만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 세대들은 하지 못하는 가상공간, 핸드폰 속의 독서실로 내 공부 시간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고, 핸드폰 속의 도서관으로 수만 권의 책을 읽을 수 있고, 또 유튜브를 이용해 세상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통찰력마저 영상으로 얻을 수 있다.
나는 뉴스를 심각하게, 의무로 읽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 즐겁고 가볍게 읽고 있다. 매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얻을 수 있다.
나는 Z세대로 잘 살아 남았고 모두가 Z세대로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콘텐츠만을 소비하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도 자극적이고 유익한 콘텐츠를 이용해 나의 뇌를 자극하고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집중력이 약하다면 약한 집중력으로 수만 개의 도서를 맛볼 수 있다.
최근 유행했던 “오히려 좋아”라는 유행어, 나는 잘 안 되더라도 오히려 좋다는 뜻을 가진 이 유행어가 참 좋았는데, Z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던 이유가 있는것 같다. 이 유행어로 글을 마무리해보려 한다.
글을 못 읽어도, 문해력이, 집중력이 안 좋더라도 Z세대만의 돌파구가 있으니까 오히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