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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느리게 지낸 라이베리아의 세 가지 선물
총관리자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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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빨리빨리’를 외치며 앞만 보고 내달렸던 나는 라이베리아에서 나만의 새로운 삶의 템포를 찾았다.
흔히들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자동차를 좋은 차라고 말한다.
나는 1년 동안 라이베리아에서 조금은 느린 자동차를 타고 달렸다.
다른 사람이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그 속도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고, 치우치지 않는 단단한 리더십도 체득했다.
앞으로 내가 어느 곳으로 가게 될지, 삶의 목적지가 어디까지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튼튼한 엔진, 절제의 브레이크, 마음의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지금은 어디에서든 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을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조금은 느린, 그러나 더없이 특별한 나로서, 전 세계를 누비며 내가 받은 희망과 사랑을 나눠주는 삶을 살고 싶다.
강서윤 학생 Interview
Q. 자기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조선대 K-컬처공연·기획학과 2학년 강서윤이라고 합니다.
Q. 고교 시절 댄스, 영상 동아리 활동 중, 공모전 수상이력이 눈에 띄네요?
A. 어렸을 때부터 욕심이 많은 편이고,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었던 것 같아요.
그런 성격과, 영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일반고가 아닌 영어대안학교를 갔습니다.
또 춤도 좋아하다 보니 친구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고, 공연 기획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만들어야 하다 보니 영상도 배워서 고등학교 때 정말 많은 공모전에 나갔던 것 같아요.
수상을 못할 때마다 분한 마음이 일어났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실패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어요.
실패하면서 쌓이는 데이터들이 더 가치 있다 는 말을 들은 이후로 더 많은 경험을 하려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광주 UCC 공모전 나갔었는데 고맙게도 대상을 받았습니다.
Q.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해외 봉사를 가게 된 계기는?
A. 대학에 입학해 보니 저희 학과에 저와 비슷한 성향의 학생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완전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 형)^^
저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했던 친구들을 만나며 인간관계에도 어려움을 느낀 저는 처음으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 상황을 변화시켜보자는 마음으로 간 것 같아요.
두 번에 걸쳐 1년간 다녀왔어요.
Q. 해외 봉사활동으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A. 라이베리아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 피아노 수업, 케이팝 댄스, 합창, 진로 상담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어요.
한국에 돌아와 활동 내용을 유튜브로 제작하여 공모전에 출품도 했고, 후원회원 모집에도 활용했어요.
이를 통해 화순 군수님과 의원님들이 지원도 해 주셨고, 라이베리아 국방부 장관님이 화순도 방문하는 등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Q. 강서윤 학생의 꿈은?
A. 저의 꿈은 예능 PD예요.
국내나 해외에서 관광지 같은 곳이 아닌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삶과 정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예능을 만들고 싶어요.
사실 PD가 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예능을 기획한다는 게 되게 어렵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K-컬처공연·기획학과에 1인 크리에이터 수업이 있는데 1인 채널을 먼저 세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면 저한테도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다양한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본인에 경험을 비추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해외에 가게 된 계기도 특별하고 잘나서 간 게 아니라 도망치듯 간 거였는데 그곳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은 제가 너무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주려고 갔던 아프리카 오지에서 오히려 사랑도 더 많이 받고 배웠던 것 같아요.
좀 느려도 괜찮으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템포를 찾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