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버섯과 균사체를 이용한 산업화 및 과제 수주, 논문수상, 한국버섯학회장 연임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셨습니다. 버섯을 주제로 연구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A. 박사학위는 효소공학으로 받았지만, 조선대에 부임한 뒤 지역에 적합한 연구를 고민하던 중 버섯 연구자들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2007년 전남산림자원연구소와 협업해 꽃송이버섯 관련 과제를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고, 이후 건강식품, 화장품, 산업 소재 등으로 연구 영역
을 꾸준히 확장해 왔습니다.
Q.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버섯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버섯은 그야말로 ‘팔색조’입니다. 건강식품으로도 좋지만, 화장품, 산업 소재 바이오 제품, 비건미트(식물성 대체육) 등 응용 범위가 매우 넓어요. 특히 산업 소재로서의 미래가치가 뛰어난데, 버섯으로 플라스틱이나 가죽도 만들 수 있어요. 최근에는 우주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방송 출연이나 책 출간 등 다양한 활동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방송은 효소 관련 다큐멘터리에 참여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만물상’,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한창 때는 광주에서 새벽에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생방송을 하고, 다시 내려와 오후 수업을 하는 생활을 10년 넘게 반복했어요. 방송 덕분에 다이어트 제품 모델로도 활동하게 됐어요. (웃음) 책은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2005년 첫 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번역서 포함 13권을 집필했고, 최근까지 건강 칼럼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Q.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만의 다이어트 비법이 있다면?
A. 단순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 충분한 수면입니다. 하루 7시간 이상, 특히 항상성 유지 내분비물질이 나오는 밤 10시~새벽 2시 사이의 수면이 중요합니다. 11시~6시 수면을 추천해요. 둘째, 식후 걷기입니다. 아침, 점심 후 15분, 저녁 후 20분 정도 걷는 루틴을 추천해요. 셋째, 규칙적인 식사입니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에 과식하게 되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서 체지방으로 전환되기 쉽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몸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세트포인트’를 찾아가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께서 연구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실용화입니다. 실험실에서의 연구 결과가 시장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험실에서의 연구 결과와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 사이의 차이를 줄이자는 얘기를 늘 해요. 버섯으로 기능성 화장품은 물론, 플라스틱, 가죽 등 산업 소재를 만들고, 재배 후 남는 톱밥까지 접착제나 비료로 활용하는 것처럼, 응용과 실용화가 우리 실험실의 명확한 목표예요.
Q. 제자들이 어떤 연구자가 되길 바라시나요?
A. 저는 제자들이 ‘성실’한 태도로 연구를 대하고, 그 안에서 ‘보람’을 찾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요즘은 ‘행복’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저는 행복은 쫓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내가 만든 샴푸를 누군가 써보고 “머리카락이 덜 빠졌어요”라고 말해줄 때처럼, 작은 결과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 연구자로서 큰 보람이고, 오래가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이나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A. 현재는 자원순환을 주제로 한 ‘eco순환’ 과제의 책임자로서 향후 5년간 연구를 이끌어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우주 환경에서 버섯을 활용하는 실험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또한, 대학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 공동연구와 교류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와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학원생들과 연구팀 간의 실질적인 국제 교류도 활발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