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학교의 길 위에는 한 대학이 지나온 시간과, 그 시간을 함께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있다. 시민의 뜻으로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대학, 그리고 학원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해 온 조선대학교는 ‘걷는 순간’마다 역사를 마주하게 되는 캠퍼스다.
이곳의 항쟁 기념 장소들은 과거의 기록에 머무르지 않는다. 민주와 자치의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은 오늘의 교육과 문화로 이어지며, 조선대학교의 정체성을 묵묵히 증명한다. 동시에 전시와 예술, 휴식이 어우러진 학내 문화 공간은 현재의 조선대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 매거진에서는 캠퍼스를 하나의 지도 위에 담아, ‘여섯 개의 알파벳으로 걷는 조선대학교’를 제안한다. 지도는 RISE사업 캡스톤디자인의 일환으로 역사문화학과 호시탐방팀이 기획·제작했으며, 학생들의 시선으로 항쟁의 기억과 캠퍼스의 현재를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냈다.
지도 위의 점들을 따라 걷다 보면, 조선대학교의 80년은 연대기 대신 풍경으로 다가온다. 역사는 현재가 되고, 기억은 새로운 의미로 이어진다.
민주화 정신은 오늘날 실천으로 이어진다
한편, 조선대학교의 항쟁 정신은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좋은생활지웰 최상훈 대표이사는 지난 9월 모교의 민주화 정신과 故 류재을 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선대학교에 ‘류재을 열사 장학기금’ 3천만 원을 기부했다.
최 대표이사는 수도권에서 기업을 이끌며 지내는 동안 모교의 민주화 정신과 故 류재을 열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길을 꾸준히 모색해 왔으며, 이번 장학금 기부를 통해 그 뜻을 실천했다. 해당 장학기금은 향후 5년간 법사회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 학기 지급돼, 민주화 정신을 계승한 후배들이 학문적 역량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키워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캠퍼스에 남은 항쟁의 흔적이 오늘의 연대로 이어지는 순간, 조선대학교의 역사는 다시 현재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