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밝은 지도 두 달여가 지났습니다. 예로부터 토끼는 전래동화와 우화에 자주 등장하며 지혜롭고 꾀가 많은 동물로 묘사돼 우리에게 친근합니다. 특히 고전문학인 ‘별주부전’에서 토끼는 자라의 꾐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슬기롭게 벗어났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경제위기, 기후위기, 저출산 등 다양한 난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지방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매년 신입생 충원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입학 이후에도 재학생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혜롭게 준비해 어려운 일을 면한다’는 뜻을 가진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토끼는 땅을 팔 때 3개의 구멍을 만드는데 1개가 막히면 나머지 두 곳으로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 놓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토끼의 기민함과 영특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토끼의 기민함과 영특함을 무기삼아 대학의 대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사회와 기업 현장 중심의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취·창업률 증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의 교육정책과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정책을 시행하겠습니다. 특히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서 우리 대학도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입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환경보전을 위한 연구와 교육에 집중할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동반성장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앞장 서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대학에만 주어지는 값진 선물입니다. 건학 100년의 찬란한 금자탑은 개교 77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열정적인 노력과 헌신 위에 세워질 것입니다. ‘별주부전’에서 기지를 발휘했던, 작지만 날쌔고 영민한 토끼처럼 2023년 계묘년 슬기롭고 희망찬 한 해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기회는 준비된 대학에만 주어지는 값진 선물입니다.건학 100년의 찬란한 금자탑은 개교 77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열정적인 노력과 헌신 위에 세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