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조선대학교 글로벌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2008년생 만 18세 차범설입니다.
Q. ‘블루리본 영화상’은 어떤 영화제인가요? 또한, 수상 당시 소감은?
A.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 ‘블루리본 영화상’은 영화인들이 후배 양성을 위해 만든 비영리 영화제입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만든 영화가 그렇게 큰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소식을 들으니 기쁘면서도 놀라운 감정이 함께 들었습니다.
Q. 아직 1학년인데, 영화감독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한 영어영문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중·고등학생 시절 우울감이 심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감정을 안에만 두지 말고 밖으로 토해내 보자는 마음이 들었고,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전공은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느낀 분야가 영어였기 때문에 영어영문학과를 선택했습니다.
Q. 작품 <거울>은 ‘정서적 폭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아동학대를 다뤘습니다. 이 주제를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A. 어렸을 때 주변의 다툼을 자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나는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이라는 것이 의지로만 통제되지는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어느 순간 스스로도 비슷한 감정의 반복 속에 놓여 있다는 자각이 들었고, 그 경험을 외면하기보다 영화라는 방식으로 마주해보고 싶었습니다. 제목은 영화에서 부모가 아이를 괴롭게 하듯, 아이도 사슴벌레를 괴롭게 하는 구조가 ‘거울’과 맞닿아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A. 작품 속 ‘사슴벌레 유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 무거운 기억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다보니, 주제와는 별개로 제가 좋아하는 소재를 담고 싶었고, 그래서 사슴벌레를 선택했습니다.
Q. 영화를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또,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을 꼽는다면요?
A. 개인적으로는 콘티 작업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인원이 많지 않아 콘티까지 직접 그려야 했는데, 제가 생각한 장면을 그림으로 정확히 옮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또 촬영 중에는 배우 한 분이 중간에 그만두게 되면서 촬영분의 3분의 2 정도를 폐기하고, 급하게 다른 분을 섭외해 촬영을 이어간 일도 있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마지막에 유충을 씹어 삼키는 장면입니다. 작품의 클라이맥스이기도 하고, 화면 구성도 잘 나왔다고 느꼈어요. 무엇보다 처음으로 ‘특수효과’에 가까운 걸 시도해 봤습니다. 마시멜로와 코코아 가루로 유충을 만들어 연출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요? 또 어떤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감정과 선택은 늘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정한 장르나 방향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떤 이야기를 만들든, ‘이야기를 잘 쓰는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시각적인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스토리의 힘이 오래 남는 영화가 더욱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차기작은 ‘고립된 사람’, ‘혼자’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방향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영화감독을 꿈꾸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시나리오를 쓰는 데는 큰 비용이나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으니,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일단 얼마든지 시작해 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또 직접 영상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면,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처럼 장비를 지원하는 공공기관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