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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진학 담당 교사가 바라 본 조선대학교
총관리자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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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담당 교사가 바라 본 조선대학교
광주진학부장협의회 회장 신희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 세계 학교 교육은 엄청난 공백이 생겨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수시원서접수가 마감됐다.
3학년 담임으로 시작해서 3학년 부장까지 15년간 경험했던 수시원서 접수의 현장은 언제나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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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민립대학인 조선대학교는 광주·전남지역 고등학교 재학생이라면 1/2이상의 학생들이 선호하거나 지원하는 대학이다.
조선대학교는 우리 지역 대학 입시의 기준점이 되는 학교이다. ‘조선대도 어렵나요?’ 수시접수기간에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조선대도 어렵나요?’라는 말은 조선대학교를 바라보는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교사의 생각과는 별도로 그동안 조선대는 학생 학부모에게 쉬워 보이는 상대였나 보다.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인 전남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도권대학과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한다.
조선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지방거점국립대학인 전남대학교 진학을 희망한다.
우리 지역 사립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대학인 조선대학교 진학을 희망한다.
교과 등급과 수능 점수라는 피라미드에 갇혀 사는 우리 학생들은, 피라미드의 널찍한 부분에서
조선대학교와 지역 사립대학교와 함께 공존한다.
조선대학교는 피라미드의 위치를 넓은 곳이 아닌 좁은곳으로 끌어올려야한다.
그래야 지역 사립대학들과 진정한 공존을 할 수 있다.
전년도에 견주어 55,000여 명의 학생이 줄었다.
이대로 몇 년만 더 흐르면 조선대학교의 입시는 선발이 아닌모집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몇 년 전 조선대학교에 어려움이 찾아왔다. 학생들의 선호가 낮아지고 지원을 주저하게 하는 큰 사건이었다.
학교는 절치부심하여 학과 조정을 하고 정원감축을 하며 뼈를 도려내는 노력을 했으며
입학처에서는 대학입시에서 밝히길 꺼려하는 마지막 점수까지 공개했다.
성공했다.
많은 학생들에게 어쩌면 나도 조선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전략이었다.
학급에서 점수가 제일 낮은 학생까지 전부 다 조선대학교를 지원하였다.
당장 어려운 고비는 현명하게 넘겼다.
그러나 이런 내용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조선대학교는 또 다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쉬운 상대가 된다.
조선대학교는 더 이상 생존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 사립대학과 공존을 목적으로 두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를 더 끌어올려 차별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대학 조선대학교의 역할이자 사명이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변화의 속도에 적응해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물론 발 빠르게 교수가 들려주는 전공 이야기, 찾아가는 상담사, 찾아가는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 등 대학과 고교를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을 조선대학교로 불러 모으고, 선생님들이 좋은 대학으로 인식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노력에도 감사를 보낸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입시 담당하는 선생님들께 오롯이 전달되어 조선대학교의 가치가 올라간다면
학생과 학부모가 ‘조선대도 어렵네요.’가 아닌 ‘조선대는 어렵네요.’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