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월, 조선대학교의 공식 학보사 ‘조대신문’의 전ㆍ현직 기자들이 언론사가 주최하는 기사 공모전에서 기자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조대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박소영(신문방송학과ㆍ4학년) 학생과 박지윤(정치외교학과ㆍ4학년) 학생이 뉴스통신진흥회에서 주관한 ‘제3회 탐사ㆍ심층ㆍ르포취재물 공모’에서 우수상을, 조대신문 황치웅 통신원(일본어과ㆍ4학년)과 안용현(정치외교학과ㆍ2학년) 학생이 ‘2020 제12회 시사IN 대학기자상’ 취재보도 부문에서 대학기자상을 받았다.
대학생이 바라본 총선의 이야기를 알기쉬운 키워드로 엮어 언론사로부터 호평을 받은 황치웅 학생과 안용현 학생을 만났다.
수상을 축하드린다. 어떤 내용을 다뤘는지?
지난 2020년 2월, 당시 주간 교수님이 선배와 후배가 함께 기사를 기획해 보라셨다.
고민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다음으로 ‘핫이슈’였던 총선에 대한 기획물을 내놨다.
대학언론이라면 어떤 기사든지 학생, 청년, 대학, 이 세 가지 주제가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키워드를 ‘18세’, ‘청년 정책’, ‘압승과 참패’로 정했다.
키워드에 대한 부가설명을 해주신다면?
기사의 첫 키워드 ‘18세’에서는 투표 가능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되었음에도 여전히 고등학교에서 선거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두 번째 키워드 ‘청년 정책’은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이 제안한 청년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당에 전달한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키워드는 선거 결과를 정리한 ‘압승과 참패’로 정리했다.
수상한 기사는 조대신문 1119호, 1120호, 1121호에서 읽을 수 있다.
취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나?
첫 번째 기획으로 취재할 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학 신입생들을 인터뷰했다.
선거 가능 나이가 만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선거교육이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했다.
고교생들은 당장 투표해야 하지만, 학교 현장에선 제대로 된 교육이없었다.
학생들은 총선에 대해 모르는데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었다.
현직 교사에게도 선거교육 문제를 질의했다.
정치는 의무교육 과목이 아니라 선택과목이며, 결국 다 가르치기엔 교사 수가 부족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교육시스템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졌다.
두 번째 취재에서도 놀란 점이 있다.
우리 대학 정치외교학과 친구들에게 ‘원하는 청년정책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알아봤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말하는 청년정책은 대부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정책 홍보가 미흡한 것이다.
청년들이 모르는 청년정책,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이번 취재에서 가장 뿌듯한 점은?
이번 기획물은 취재를 오랫동안 깊이 있게 했다.
무려 50여 명의 정외과 재학생들을 일일이 인터뷰했다.
하나의 기사를 위해 50명을 인터뷰하기란 쉽지 않다.
투표 연령 하향과 관련하여 신입생을 인터뷰할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을 만나기 위해 전남 영광군까지 찾아갔다.
그것을 취합하고 결과물을 도출했을 때 진짜 대학생들의 목소리,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
사실 당초 기획할 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진행해 그 결과를 가지고 기사를 쓰려고 했다.
대학 언론이 이 같은 기획을 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기대가 컸다.
그런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불법이라고 안 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또 한 가지를 배운 것이 됐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대학생들과 총선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기자상 시상식에서는 어떤 점을 높게 평가 받았는지?
아이디어가 좋았다는 말을 시상식에서 들었다.
시사IN의 이숙이 대표님이 시상을 하셨는데, 대학 언론에서 보기 드문 정치기사를 재밌게 읽었다고 말씀하셨다.
특히 선거 교육을 취재한 부분이 좋았다고 언급하셨다.
취재 아이템과 더불어 깊이 있는 취재도 호평을 받은 것 같다.
학보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고민이 많다.
기사 특집으로 학보사를 주제로 다루기도 했다.
열심히 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콘텐츠 부족 등을 지적했다.
학보사에 대한 관심도 저조하고 인력이 부족한 문제도 배경에 깔려있다.
이를 보완해 보고자 다른 학보사와 연대하고 소통하는 단체를 만들었다.
일명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이다.
광주, 전남, 전북권 대학언론과 연대해 공동 취재단을 운영하고 실제 언론사와 연계해 인턴십 프로그램도 마련해보려고 한다.